안타→홈런→안타→안타, 최희섭 '최고의 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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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만 같아라. 1회 중전안타, 3회 우월 1점 홈런을 터뜨린 최희섭이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내야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최희섭은 7회에도 중전안타를 더했다. [로스앤젤레스 AP=연합]

최희섭(LA 다저스) 최고의 날이었다. 한 게임에 4개의 안타, 그중에 한 개는 홈런이었다. 2002년 시카고 컵스에 입단,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타자가 된 이후 최고의 성적이다.

27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서 최희섭은 3회 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 등 5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해 6월 19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4타수 3안타, 7월 1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5타수 3안타 등 한 게임에서 3개의 안타를 때린 적은 두 차례 있지만 4개의 안타는 처음이다.

2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최희섭은 1회 말 첫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때려 좋은 타격감을 과시했다. 1-3으로 뒤진 3회 말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최희섭은 볼카운트 2-0에서 삼진을 잡기 위해 던진 다이아몬드백스 선발투수 러스 오티스의 3구째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1점 홈런을 날렸다.

지난 1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시즌 첫 홈런을 날린 이후 13일 만에 터진 시즌 2호이자 자신의 메이저리그 통산 27호 홈런이었다. 최희섭은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내야안타, 7회에는 중전안타를 더했다. 4타수 4안타의 화끈한 불방망이였지만 마지막 타석이 '옥에 티'였다. 최희섭은 2-3으로 뒤진 9회 말 1사 1, 2루의 역전 기회에서 다섯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여기서도 안타를 치면 동점 내지 역전을 만들 수 있었으나 아쉽게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다저스는 결국 2-3으로 졌다.

그러나 최근 두 경기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던 최희섭은 이날 맹타로 시즌 타율을 0.200에서 단숨에 0.260까지 끌어올렸다.

뉴욕에서는 뉴욕 양키스의 4번 타자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서 만루홈런을 포함한 3연타석 홈런에 5타수 4안타, 10타점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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