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중앙서울마라톤] “사람·기후·코스 모두 좋다…최고 기록 나올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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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서울마라톤 남자 엘리트 부문에 출전하는 한국의 황준현과 케냐의 데이비드 키엥·찰스 문예키·제이슨 음보테(왼쪽부터)가 5일 기자회견을 마친 뒤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조용철 기자]

“중앙마라톤의 코스 레코드를 깨겠다.”

 2010 중앙서울마라톤에 출전하는 국제 엘리트 선수들과 국내 유망주, 휠체어 마라톤 대표 선수들이 5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출사표를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5개국 18명의 해외 초청 선수와 50여 명의 국내 남녀 등록 선수가 레이스를 펼친다. 국제육상경기연맹에서 인정한 골드 등급 마라토너(최근 3년간 2시간10분30초 이내의 기록을 세웠거나 올림픽 또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선수) 10명이 참가해 7만 달러(약 7700만원)의 우승 상금을 향한 경쟁이 어느 해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케냐 삼총사의 코스 레코드 도전=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마라톤 강국 케냐의 데이비드 키엥(27)과 제이슨 음보테(33)·찰스 문예키(24) 삼총사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2006년 수립된 중앙마라톤의 대회 기록(2시간8분13초)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파리 마라톤에서 2시간6분26초의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운 키엥은 이번 대회 참가자 중 가장 기록이 좋다. 지난해 4위에 이어 2년 연속 중앙마라톤에 참가하는 키엥은 “서울을 다시 찾아 기쁘다. 사람, 기후 모든 것이 좋다”며 “컨디션이 좋아 코스 레코드를 깨며 우승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회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2006년 챔피언 음보테는 4년 만에 다시 우승에 도전한다. 음보테는 “3개월 동안 트레이닝을 잘 했다. 중앙마라톤의 코스가 매우 좋다. 뛰어난 선수들과 경쟁해 코스 레코드 경신을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문예키는 떠오르는 신성이다. 지난해 시카고마라톤에서 처음으로 풀코스에 도전한 문예키는 2시간7분6초로 4위를 차지하며 데뷔 무대에서 세계적인 철각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문예키는 “중앙마라톤에 첫 출전해 영광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돼 승자는 누가 될지 모른다”고 양보 없는 레이스를 예고했다.

 ◆국내 유망주와 휠체어 마라톤=국내 선수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있어 초청 선수는 없지만 유망주들이 눈에 띈다. 황준현(23·코오롱)과 정진혁(21·건국대) 등이 국내 남자 엘리트 순위(1위 상금 1000만원)를 다툴 것으로 보인다. 개인 최고 기록이 2시간11분39초인 황준현은 “오른 햄스트링 부상으로 6개월간 재활에 매달렸다. 최근 고된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해 기록 단축에 자신이 있다. 1분~1분30초까지 기록을 단축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시작된 휠체어 마라톤에는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 공인 2위 미셸 필투(44·캐나다)와 3위 알랑 퓌스(42·프랑스), 4위 야마모토 히로유키(37·일본) 등 1시간20분대의 세계적인 선수들이 대거 참가한다. 퓌스는 “한국은 나에게 특별한 나라다. 아내가 한국인인데 2002년 한국에서 열린 하프 마라톤에서 만났다”며 “일본 선수들이 강하다. 아내의 나라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글=한용섭 기자
사진=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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