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학계 "대마도는 우리 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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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독도 도발'움직임이 가속화하면서 국내 정치권과 학계를 중심으로 "대마도는 우리 땅"이라는 주장이 일고 있다.

열린우리당 김원웅 의원은 17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조선왕조가 공식적으로 발행한 모든 지도에 대마도가 우리 영토로 돼 있고 조선조 500년 동안 일본 땅에 속한 적이 없다"며 "이승만 대통령도 한때 대마도가 우리 땅이라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어 "대마도 민속자료실에는 조선조 때 대마도주(島主)를 정3품으로 임명한 서류가 소중한 유물로 보관돼 있는 등 우리 땅이었음을 입증하는 자료가 있는 만큼 대마도를 영토분쟁 지역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산외국어대 김문길 교수는 이날 독도 뿐 아니라 대마도까지 조선의 땅임을 보여주는 고지도를 공개했다.

1488년 당시 명나라 사신 동월(董越)이 황제(영종)의 명을 받아 조선땅을 둘러본 뒤 작성한 견문록인 '조선부(朝鮮賦)'의 '조선팔도총도(朝鮮八道總圖)'에는 울릉도와 독도 뿐 아니라 대마도까지 조선의 영토로 자세히 표기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북대 사학과 하우봉 교수도 "조선왕조실록에는 '대마도는 경상도 계림에 속하나 …중략… 본국에서 쫓겨난 왜인들이 몰려와 그들의 소굴이 되었다'고 나와 있다"며 "이외에도 대마도가 한국땅임을 뒷받침할 자료는 충분해 일본보다 훨씬 논리적으로 대마도 영유권을 주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조선왕조실록' 세종 26년(1444) 조에는 '대마도는 본래 조선의 목마지(牧馬地.말 기르는 땅)'라고 일본인이 직접 말한 대목이 있다.

심지어 임진왜란 당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 침략에 앞서 만든 '팔도전도'에도 지도 역시 독도와 대마도를 조선 땅으로 밝히고 '공격 대상'이라고 적고 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계열 출판사가 1999년 발행한 '최신 조선지도'라는 책에도 울릉도.독도뿐 아니라 대마도까지 조선의 영토로 표기한 고지도가 실려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도책은 '여러가지 옛지도'라는 제목으로 대마도를 조선땅으로 표시한 조선시대 지리서인 '팔도지도'와 '신증동국여지승람'의 팔도총도를 수록했다.

네티즌들은 정치권과 학계의 '대마도 영유권'주장에 대해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일부 네티즌들은 주요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대마도를 우리 영토에 편입시키는 조례안을 통과시키라"는 내용의 입법청원도 추진 중이다.

네티즌 'chlrjt'는 "일본 사람들이 우리 땅을 자기네 땅이라 우기는데, 대마도를 우리 땅이라 주장해도 절대 손해 볼 일은 없을 것"이라며 "여러가지 역사적 근거가 있는 만큼 오히려 이번 기회에 대마도를 찾아올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반문했다.

아이디 fishgod3634는 "이 기회에 독도뿐 아니라, 잃어버린 대마도까지 되찾아야 한다"며 '독도가 시마네현이면 대마도는 부산시에 편입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관광과 취재 등을 위해 독도를 전면 개방한다는 정부 발표가 나오자 문화재청과 울릉군에는 독도 입도와 관련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문화재청과 울릉군은 독도가 개방될 경우 연 5만여명 이상의 관광객이 독도를 방문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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