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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패트릭스 데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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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기념일을 잘 챙기는 동네가 유통업계다. '…데이'를 붙이는 것도 모자라 외국의 명절까지 수입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화이트데이(3월14일)가 지나자마자 이번엔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3월17일)를 들고 왔다.

이날은 아일랜드에 처음 기독교를 전파한 패트릭이란 성인을 기리는 날이다. 성 패트릭은 아일랜드의 수호 성인이다.

아일랜드 시민은 이날 성 패트릭을 상징하는 초록색 옷을 입고 네 잎 클로버를 붙인 책을 선물하는 풍습이 있다.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는 한국인에겐 낯설지만 아일랜드계 이민자가 많은 미국에선 꽤 성대한 기념 행사를 치르는 날이다. 특히 뉴욕시에선 중요한 명절로 꼽힌다.

아일랜드의 명절을 맞아 국내 호텔과 레스토랑들도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파이낸스센터의 '벅 멀리건스'는 25일까지 두 종류의 아일랜드 특선 코스 요리를 선보인다. 특선 코스를 주문하면 기네스 맥주를 한 병 무료로 준다. 17일에는 아일랜드 팝 라이브 공연을 열고 녹색 의상을 입고 온 손님에게 기네스 맥주 한 잔을 공짜로 준다. 웨스틴조선호텔의 '오킴스'는 19일 '훌리 나이트 파티'를 연다. 아일랜드 요리 뷔페에 맥주는 마음껏 마실 수 있다. 오킴스 측은 1인당 참가비 5만5000원 중 1만원을 자선 기금으로 기부한다.

'벅 멀리건스'와 '오킴스'는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행사 당일 클로버 장식이나 녹색 풍선으로 내부를 꾸민다. 아일랜드에서 온 흑맥주인 기네스 맥주도 이날을 놓치지 않고 이벤트를 벌인다.

서울 대학로 '레드 라이온', 이태원 '서울 펍'.'게코스 테라스', 강남역 '엉클 29' 등에서 25일까지 25% 할인 행사를 여는 등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를 흑맥주 마시는 날로 홍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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