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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핵심은 콘텐트 … 구체적으로 평가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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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방송통신위원회가 3일 ‘종합편성(종편) 및 보도전문채널 승인 세부심사 기준’에 대한 전문가 토론회를 경기도 과천시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서 열었다. 2일 공개된 심사안에 대해 각계 의견을 듣기 위한 자리였다. 토론회는 방통위 김준상 방송정책국장의 발제와 전문가 8명의 토론으로 진행됐다.

 토론자들은 대체로 심사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충분한 고민의 흔적이 엿보이는 한편 채점표를 공개해 심사의 공정성을 높였다는 것이다. 다만 종편 도입의 목표에 맞게 배점과 평가방식 일부가 보완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참석자들 다수가 공통으로 언급한 내용은 ‘콘텐트 경쟁력’을 실질적으로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강정화 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지상파와 경쟁하는 유료 방송을 만들겠다는 목표에 따라 프로그램 제작 능력이 배점 면에서 중요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수 판미디어홀딩스 대표도 “결국 종편의 핵심은 콘텐트”라고 전제한 뒤 “세부심사 기준안을 보면 콘텐트를 심사할 수 있는 항목의 구체성이 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럴싸하게 써낸 콘텐트 계획을 구체적이고 제대로 평가해 내야 한다”며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해당 분야만 채점하는 방식으로 심사위원회가 구성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하대 김대호(언론정보학) 교수는 “글로벌 미디어의 핵심은 콘텐트이며, 그 역량을 평가하기 위해선 ‘방송 프로그램 기획·편성계획’이 과락(승인최저점수) 항목에 포함되는 게 맞다”고 밝혔다. 이 밖에 한양대 김용규(경제학부) 교수는 “‘보도의 공정성’을 엄격히 심사하자”는 의견을, 성기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사무총장은 “기술적 능력의 배점을 더 높이자”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상복·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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