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 재보선 앞둔 선관위, 흥행 전략 묘안 백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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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 재.보선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선관위가 머리를 싸맸다. 지난해 10.30 재.보선 투표율은 33%대. 17대 총선(60.6%)의 절반 수준이다. 총선 수준에는 못 미쳐도 조금이라도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선관위가 마련한 대책에는 갖가지 아이디어가 담겼다.

이번 재.보선은 14일 현재 국회의원 4곳 등 모두 35개 선거구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날 "선거가 지역 축제가 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투표 참여 분위기 조성을 위해 다양한 협찬 행사를 마련키로 한 것. 선관위는 해당 선거구 내 기업체의 협찬을 받아 일정 투표율을 목표로 한 '소년.소녀 가장 돕기'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투표율에 따라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일정액의 장학금을 지급해 지역 유권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겠다는 의도다. 또 지역 백화점.대형 할인매장과 연계해 투표율에 따라 할인 행사를 개최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장학금 액수와 투표율 기준 등 세부사항은 각 지역 선관위에서 이르면 이달 내로 결정할 예정이다.

'모범 유권자상'을 제정하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선관위는 선거구 내 남녀 최고령 투표자와 부자 3대가 투표한 집안에 '모범 유권자상'을 수여할 방침이다. 선관위는 또 선거 당일 아침, 각 가정으로 투표 참여 안내 음성메시지를 전달하는 일명 '메가샷 서비스'도 시행할 예정이다.

이 밖에 선관위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투.개표 참관 행사를 벌이는가 하면 교통이 불편한 곳에 사는 선거인과 장애인에 대해서는 차량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시행할 계획이다.

투표에 참관하는 어린이의 경우 참가자 전원에게 '자원봉사활동 확인서'를 발급하고 참관기를 제출한 어린이 중 우수작을 뽑아 시상도 한다. 그리고 투표에 참여한 직장인을 위해서는 '투표 참여 확인서'를 발급해 회사에서 투표 여부를 확인 가능토록 했다.

◆빨간색 '도장밥'(인주갑)이 없어진다=4.30 재.보궐 선거 기표소에서 인주통이 사라진다. 선관위가 새로운 기표봉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종전의 기표봉과 달리 새 기표봉에는 인주가 내장돼 있어 인주를 따로 찍을 필요가 없다. 선관위 관계자는 "기존 기표봉으로 기표해 투표 용지를 접을 경우 반대편에 인주가 묻어나 무효 처리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새로운 기표봉은 그런 문제점을 없앴다"고 설명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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