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광고대행사 휘청 사연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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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라인과 함께 서울 동시분양아파트 광고기획사의 양대 축인 채널커뮤니케이션이 일단 최종 부도 위기를 면했지만 이 일은 부동산광고업계와 주택업계에게 적지 않은 파장을 던지고 있습니다.

채널커뮤니케이션은 지난 5일 조흥은행 서울 노량진지점에 돌아온 어음 7억3천만원을 막지 못해 1차 부도처리됐다가 8일 이를 결제해 최종 부도위기를 벗어났습니다. 조흥은행 노량진 지점 관계자는 “채널컴측이 오늘 오전에 어음을 결제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돌아올 어음이 만만치 않아 채널컴이 무난히 결제를 다 할 수 있을 지는 두고 봐야 하겠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채널컴이 앞으로 결제해야 할 어음이 수십억원 가량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채널컴의 앞날은 한 마디로 한 치를 내다볼 수 없은 안개 속인 것 같다 ”고 말했습니다.

지난 1998년 독립광고대행사로 출발한 채널컴은 지난해 광고 취급액이 5백41억원으로 업계 21위, 독립광고 대행사 2위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올 수주 목표는 6백억원으로 이미 상반기에 3백억원을 달성을 할 정도로 성장세가 돋보이는 업체이어서 업계는 1차 부도 소식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30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창립 5주년 기념행사를 성대하게 열었는데 한 달 열흘 새 자금난에 처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입니다. 채널컴은 10월 17일 현재 총 2백50억원의 광고물량으로 12개 사업지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습니다.

이런 회사가 갑자기 자금난에 처한 것을 두고 업계는 여러가지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채널컴이 주부 등을 대상으로 5백억원대 불법 대출 사기극으로 물의를 빚은 대부업체 굿머니에 70억원 정도 광고비가 물린 것으로 안다”며 “이 굿머니 사태가 건실한 회사를 결정적인 유동성 위기로 빠뜨린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부산 서면 피에스타와 해운대 피에스타 시행사에 각 27억원과 37억원 정도 광고비가 물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시행사가 서면피에스타를 분양해서 돈을 딴 데다 쓰고 광고비를 지급못했으며 해운대 피에스타는 광고만 하고 아직 분양을 하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채널컴 관계자는 1차 부도와 관련해 “사업악화에 따른 적자요인이 아니라 미수금 문제 때문이므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주택업체 한 관계자는 “채널컴의 1차 부도소식은 부동산 거품에 따른 후유증의 한 단면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채널컴의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가 남의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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