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에 1000억 추가 지원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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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채권단이 워크아웃(채권단 공동관리) 중인 금호타이어에 추가로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주 금호타이어에 1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투입하기로 하고 채권금융회사를 상대로 서면 동의를 받고 있다. 산은은 1400억원 규모의 국내 채권 만기를 2014년까지 연장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미 지원하기로 합의했지만 채권단 간 이견으로 아직 집행하지 않은 2000억원의 자금도 이번에 금호타이어에 지원된다. 해외 채권 만기를 2년간 연장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만기를 연장할 해외채권 규모는 채권단 의견을 모아 정하게 된다. 따라서 해외채권 만기 연장분을 빼고도 이번에 금호타이어에 지원되는 규모는 총 4400억원(자금 3000억원, 만기연장 1400억원) 수준이다.

 이번 조치는 금호타이어가 가진 대우건설 지분을 산은이 인수하지 않기로 하면서 생기는 자금 공백을 메워주기 위한 것이다. 당초 산은은 금호타이어·금호석유화학·아시아나항공 등이 보유한 지분까지 합쳐 대우건설 주식 ‘50%+1주’를 매입할 계획이었지만, 특혜 논란이 일 수 있다고 보고 이를 인수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 결과 금호타이어는 대우건설 지분 5.61%를 팔아 받을 예정이었던 3200억원의 자금을 받지 못하게 됐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가 지난 1분기에 지원받은 긴급자금 1400억원을 상환하기 어렵다고 보고, 만기를 기존 채권과 같은 2014년까지로 연장해 주려는 것이다. 이 1400억원은 대우건설 지분이 팔리는 대로 금호타이어가 갚기로 돼 있었다.

 신규 자금 1000억원은 산은이 단독으로 지원한다. 함께 투입될 2000억원은 채권 비율에 따라 산은이 1000억원가량, 우리은행 등 다른 채권금융회사가 나머지를 지원한다. 익명을 원한 채권단 관계자는 “추가 자금 지원 안건에 대한 동의를 이번 주 중 받을 계획”이라며 “금호타이어가 조만간 신규 자금을 지원받으면 채권단 공동관리(워크아웃) 진행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지난 5월 말 금호타이어와 워크아웃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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