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중앙서울마라톤 D-5] 엘리트 중의 엘리트 ‘골드 등급’ 11명 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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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키엥, 음보테(왼쪽부터)

2010 중앙서울마라톤(대한육상경기연맹·중앙일보·일간스포츠 주최)이 7일 잠실~성남 순환코스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정상급 마라토너들이 대거 출전해 자존심을 건 레이스를 펼친다.

 남자 엘리트 부문에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인정한 ‘골드 등급’ 선수가 11명이나 참가한다. 지난해 대회(6명)보다 크게 늘어났다. 골드 등급 선수란 최근 3년 새 2시간10분30초 이내 기록을 세웠거나 올림픽 또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남자 마라토너를 가리킨다.

 강력한 우승후보는 참가 선수 중 유일하게 2시간6분대 기록을 갖고 있는 데이비드 키엥(27·케냐·2시간6분26초)이다. 올해 서울국제마라톤에서도 2시간9분으로 4위를 차지하는 등 출전 대회마다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키엥의 경쟁 상대는 같은 케냐 국적의 두 젊은 마라토너다. 찰스 문예키(24)는 2009년 시카고 마라톤에서 2시간7분6초로 4위를 기록하며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니컬러스 코에치(22) 역시 올해 프라하 마라톤에서 2시간7분23초로 3위에 오르며 화려하게 데뷔한 신예다.

 제이슨 음보테(33·케냐)도 주목해야 할 선수다. 2006년 중앙서울마라톤에서 2시간8분13초로 우승해 아직도 대회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음보테는 올해 휴스턴 마라톤에서 2시간8분대 기록으로 3위를 차지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케냐의 아성에 맞서는 에티오피아 선수들의 활약도 관심거리다. 오다조 테페리(28·2시간7분45초)와 데게파 네게보(26·2시간9분52초)·웨가예후 테페라(22·2시간10분9초) 등이 2008년 솔로몬 몰라에 이어 에티오피아 선수로는 2년 만에 우승을 노린다.

 이 밖에 유세프 송오카(31·케냐·2시간8분52초)와 타데스 아브라함(28·에리트레아·2시간10분9초)·모하메드 엘 하치미(30·모로코·2시간10분24초), 그리고 2009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2위에 오른 놀먼 들로모(35·남아공·2시간10분39초) 등도 다크호스로 꼽히는 골드 등급 선수다. 우승후보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면 대회 기록 경신은 물론 역대 국내 개최 대회 최고 기록인 실베스터 테이멧(케냐)의 2시간6분49초(2010년 서울국제마라톤)도 깨뜨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대회 국제 남자 엘리트 부문에는 총 13만4500달러(약 1억5000만원)의 상금이 걸려 있고, 그중 우승자에게는 7만 달러(7800만원)가 돌아간다. 여기에 2시간6분대는 3만 달러, 7분대는 2만 달러, 8분대는 1만 달러의 보너스도 받는다. 2시간6분대 기록으로 우승할 경우 총 10만 달러(1억1000만원)의 상금을 거머쥘 수 있다.

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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