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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 회장 내달 1일 경영 복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이 다음 달 1일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

 금호그룹은 29일 보도자료에서 “박 명예회장이 다음 달 1일부로 그룹 회장으로 복귀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의 복귀는 지난해 7월 28일 그룹 회장에서 스스로 물러난 이후 1년3개월 만이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박 회장의 경영 복귀는 그룹의 구심점 역할을 해줄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며 “또 내년 사업계획 수립 등 산적한 현안을 앞두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안팎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금호그룹은 박 회장의 복귀로 일사불란한 체제를 갖추게 됐다”며 “진행 중인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영업실적 호전을 통한 경영정상화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익명을 원한 채권단 관계자도 “박 회장이 금호그룹의 정상화를 앞당기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법 그룹 회장이 건강상 이유로 사임한 지난 7월 이후 박 회장의 복귀가 예견돼 왔다. 박 회장은 지난 8월 임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앞장서 뛸 것”이라며 “여러분과 함께 기필코 다시 일어서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 회장은 앞으로 사장단 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공식적인 대외활동을 벌이는 등 적극적인 대내외 활동을 통해 경영 정상화에 앞장서게 된다.

 주력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은 창사 이래 최고의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 들어 세 분기 연속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올 1~3분기 매출 3조7910억원, 영업이익 5319억원에 달했다.

 워크아웃 중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지난달 감자 실시로 채권단의 출자 전환을 앞두고 있다. 출자 전환이 이뤄지면 채무가 사라져 경영 정상화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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