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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18억개 … LED칩 세계 최대 공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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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LG이노텍의 파주 LED 공장 준공식에서 구본무 LG 회장(왼쪽에서 셋째) 등 참석자들이 터치버튼을 누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허영호 LG이노텍 사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구 회장,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황진하 국회의원(파주), 이인재 파주시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LG 제공]

LG이노텍이 1조원을 투자해 지난해 9월부터 짓기 시작한 경기도 파주 LED(발광다이오드)공장이 27일 문을 열었다.

 LED 사업의 글로벌 핵심기지가 될 파주 공장은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월 18억 개의 LED 칩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이 공장은 부지 면적이 축구장 26개 면적에 해당하는 18만2000㎡이며 3000여 명이 근무한다.

 파주 공장은 세계 최초로 6인치 대구경 에피웨이퍼 생산라인과 고효율 수직형 LED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삼성LED가 2인치에서 현재 4인치, 내년 6인치로 순차적 투자계획을 세운 것과 달리 LG이노텍은 2인치에서 6인치 직행이라는 공격적 목표를 설정했다.

회사 측은 6인치 에피웨이퍼 공정을 적용해 양산을 시작할 경우 장비 한 번 가동에 칩 생산량이 30∼40% 정도 늘어나 가격경쟁력이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은 파주 공장 준공을 계기로 2012년에 세계시장 점유율을 1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같은 해까지 4000명 이상의 고용 창출과 5조원 이상의 생산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광주 공장에도 3000억원을 투자해 함께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날 오전 파주시 월롱 첨단소재단지에서 열린 준공식에는 구본무 LG 회장과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등 LG 주요 계열사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허영호 LG이노텍 사장은 “2015년 매출 10조원, 세계 5위의 글로벌 전문부품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본무 회장은 축사에서 “지금은 LED가 성장통을 겪고 있지만 잘 극복해 LCD처럼 LED도 일등사업이 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LED 시장 전망=‘모든 빛은 LED로 통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미래 유망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LED 사업은 최근 실적이 주춤한 상태다. 남아공 월드컵 특수 이후 LED TV 판매가 부진한 데다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LED 조명 시장’이 아직 본격화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LED 칩이 밝아지면서 한 대의 TV를 만드는 데 과거처럼 많은 칩이 필요하지 않게 된 것도 한 이유다. 지난해 초만 해도 한 대의 ‘에지형’ LED TV를 만드는 데 총 6줄의 LED 모듈이 사용됐지만 지금은 두 줄로 줄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내년 이후 LED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LED 칩의 단가가 낮아져 본격적으로 조명 LED 시대가 열릴 경우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미국의 스트래티지 언리미티드는 올해 82억 달러 규모인 LED 시장이 2013년에는 176억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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