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개인기의 KCC 조직력으로 이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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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전주 KCC의 끈끈한 조직력이 승리를 가져왔다. KCC가 26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모비스와 경기에서 81-71로 이겼다. KCC는 3연패 뒤 3연승을 달렸고, 모비스는 4연패 늪에 빠졌다.

 이날 경기는 KCC 가드 전태풍의 개인기와 모비스 조직력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전태풍의 개인기를 어떻게 막느냐가 관건이었다. 그러나 승부는 예상 외로 모비스가 아닌 KCC의 조직력에서 갈렸다.

 원래 KCC는 개인기가 좋은 팀이다. 지난 시즌 전태풍의 저돌적인 돌파, 하승진의 높이, 강병현의 정확한 슛을 앞세워 정규 시즌 3위에 올랐다. 하지만 올 시즌 하승진과 강병현이 각각 아시안게임 대표 차출과 부상으로 코트를 떠난 상황이라 공격보다는 조직력이 바탕이 된 수비가 필요했다. 허재 KCC 감독은 경기 전 “개막전부터 3연패한 이유는 수비력 부족이다. 최근 조직적인 수비 연습을 집중해서 하고 있다”며 “여름 전지훈련에서 다리에 끈을 묶어가면서 수비 스텝 연습을 했다. 곧 효과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허 감독의 예상은 적중했다. 20-21로 뒤진 2쿼터부터 KCC의 수비력이 빛을 발했다. 모비스가 외곽에서 공을 잡으면 망설이지 않고 더블팀으로 상대를 둘러쌌다. 특히 전태풍·정선규·임재현 등 발이 빠른 가드들이 한발 더 움직이며 외곽슛 찬스를 철저히 봉쇄했다. 그 결과 2쿼터에만 3개의 가로채기에 성공하며 44-32로 경기를 뒤집었다.

 공격 시에는 팀 플레이에 충실했다. 전태풍은 이날 욕심을 부리지 않고 어시스트에 충실했다. 크리스 다니엘스(29점·9리바운드)에게 공을 공급하며 골 밑 플레이를 도왔다. 31분35초 동안 13득점·5리바운드·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전태풍은 “그동안 너무 득점에만 신경 썼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패스와 수비의 맛을 알아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 SK는 원정 경기에서 대구 오리온스를 88-84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전주=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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