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건설·신재생 에너지 육성 … 10년 내 매출 1000억 달러 올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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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솔라 경북 구미 공장에서 직원들이 태양전지를 검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완공한 이 공장에서는 연간 60㎿(메가와트)급 태양전지를 생산할 수 있다. 태양광 에너지는 STX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 중 하나다. [STX 제공]

STX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은 플랜트·건설·신재생 에너지다. STX는 올 초 이들 사업 분야를 강화해 2020년까지 매출 100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래 사업 분야를 적극적으로 키워 2012년까지 조선·해운 이외 부문 매출을 그룹 전체 매출의 2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플랜트 사업을 주도하는 것은 STX중공업이다.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올 2월에는 이라크 정부와 이라크 남부 바스라주에 32억 달러 규모 복합석유화학단지 시설을 짓는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같은 달 멕시코 인디그룹과 멕시코 라사로 카르데나스항에 연간 처리용량 380만t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을 공동으로 개발한다는 MOU도 맺었다.

 STX건설이 주축인 해외 건설 사업 부문도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2008년 4월 수주한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초대형 주택단지 건설 프로젝트를 1년8개월 만에 완공해 첫 해외 건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아프리카 가나에서 10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주택단지 건설 프로젝트도 수주했다. 올 3월 방한한 존 드라마니 마하마 가나 부통령과 가나 인프라 구축 사업에서 협력한다는 내용의 MOU를 맺기도 했다. 중국의 STX다롄 생산기지에도 2만3000세대 규모의 주택단지를 짓는다.

 태양광 에너지도 STX의 미래 성장 동력이다. STX의 태양광 사업 계열사인 STX솔라는 지난해 11월 구미 공장을 완공했다. 연간 60㎿(메가와트)급 태양전지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다. 올 초부터 24시간 가동하기 시작했다. STX솔라는 향후 태양전지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총 180㎿ 규모로 생산 능력을 높일 계획이다.

 최근 힘을 쏟는 또 하나의 신재생 에너지는 풍력이다. 지난해에는 네덜란드의 풍력 발전기 제조업체인 하라코산유럽(현재 STX윈드파워)의 지분과 풍력발전 관련 특허를 인수했다. 이로써 STX는 부품·장비·설치·운영 등 풍력사업 관련 전 분야에서 사업할 수 있게 됐다.

 자원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STX는 지난해부터 세계를 극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유럽·북미·남미·중동·아프리카 등 7대 권역으로 나눠 해외 자원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최근에는 ㈜STX가 캐나다의 가스업체 엔카나사로부터 캐나다 맥사미시 가스 광구 지분 100%를 인수하기도 했다. STX그룹 관계자는 “외부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처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기업만 살아남을 수 있다”며 “해외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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