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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카드업계, 고객 신용평가 적극 활용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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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한국의 신용카드 시장은 초고속 성장을 하면서 부작용이 생겼다. 이젠 개인신용평가(CB.크레딧뷰로)를 통해 질적 성장을 할 때다."

비자 인터내셔널의 존 엘킨스(사진) 수석부사장이 3일 한국 신용카드 업계에 쓴소리를 했다. 회원 카드사들을 방문하러 서울에 온 그는 "무분별한 확장에만 힘을 쏟는 대신 책임감 있는 신용관리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야 경쟁력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카드사들이 신용불량 문제의 진원지로 인식되고 영업에 어려움을 겪게 된 것도 성장에만 매달린 결과라는 것이다.

그는 "한국 카드시장이 CB없이 이만큼 자란 것 자체가 사실 신용위기 문제를 예고한 셈"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소득이 월 300만원인 고객에게 한 카드사가 200만원의 사용한도를 주는 것은 괜찮지만, 카드사들이 고객 신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지 않은 채 3~4개사가 각각 수백만원의 한도를 내줬기 때문에 신용위기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그는 "CB가 정착되면 개인 신용등급에 맞춰 카드사용 문화가 건전해지고 리볼빙(분할 상환)제도 도입이 쉬워져 시장 전체에 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엘킨스 부사장은 "삼성.LG.현대차 등 한국 브랜드들의 인지도가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브랜드 전략뿐 아니라 좋은 품질과 서비스가 밑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회사 중에서는 "HSBC의 브랜드 관리가 돋보인다"며 "글로벌 이미지와 지역성을 동시에 부각시켜 고객들에게 효과적으로 다가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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