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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1m짜리 짚단 1542개 진검으로 6021회 베어넘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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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1일 오후 충북 충주실내체육관. 500여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 검객이 3m 간격으로 세워져 있는 짚단을 계속 베어넘기고 있다. '진검으로 짚단베기' 기네스북 기록 도전에 나선 대한화랑도법 검도협회 주선동(39) 회장이다. 주씨는 이날 4시간 46분 동안 1542개의 짚단(높이 1m.지름 12㎝)을 6021회 베었다. 당초 목표는 7000회였으나 체력이 바닥난데다 손마디에 물집이 15개나 잡히는 바람에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

진검으로 짚단베기는 보기엔 쉬워도 실제로 행하려면 고도의 수련이 필요한 동작이다. 주씨는 이번 행사를 위해 태백산 기슭 해발 900m 고지에 움막을 짓고 100일 동안 수련했다고 한다.

주씨는 고교 졸업 후 합기도를 연마하다 16년 전 진검 도법에 빠져들었다. 98년 '화랑도법'이라는 이름의 진검무술을 창시해 보급하고 있다. 주씨는 "좀 더 수련해 다음에는 1만회 기록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올 10월 열리는 제8회 충주세계무술축제의 홍보를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한 충주시는 그의 기록을 기네스북에 등재해주도록 영국 기네스협회 본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기네스북에는 똑같은 분야의 기록은 없고 1993년 일본 사루타가 세운 다다미베기 1000회(1시간 36분) 기록이 등재돼 있다.

충주=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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