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동 미개발지 숙박시설 위주 개발은 안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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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강원도가 코트라(대한무역진흥공사) 등과 공동으로 속초시 설악동 관광개발 외자유치 방안을 마련했으나 설악동 주민은 이 안대로라면 설악동이 더 낙후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강원도는 19일 강원도청에서 설악동 관광개발 외자유치 프로젝트 최종 보고회를 했다. 충정회계법인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숙박 및 상가 등이 밀집한 B지구는 ‘산악형 테마지구’로 개발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기존 숙박시설은 게스트하우스형으로 리모델링하고, 산악용품 전문점 등이 있는 산악인의 집, MTB와 짚 라인 등 자연 속 레포츠 체험이 가능한 레포츠 시설을 두도록 했다.

 C지구는 교육문화 테마지구로 기존 숙박시설을 리모델링하고, 자연환경체험공원을 조성하거나 온천공을 활용한 스파시설 신축방안에 제시됐다. 현재 개발되지 않은 D지구는 산악형리조트 테마지구로 콘도형 리조트, 산악 별장용 콘도를 신설하도록 했다. 역시 개발되지 않은 E·F지구는 건강휴양형 테마지구로 스파호텔과 다양한 형태의 숙박 리조트, 기업형 연수시설을 유치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 같은 보고서에 대해 설악동 지역 주민은 미개발지인 D·E·F지구가 개발되면 B·C지구는 더 낙후된다며 반대했다.

박덕희 설악동재개발추진위원장은 “보고 내용을 보면 E·F지구를 위해 B·C지구가 희생양이 된 것 같다”며 “B·C지구에 대한 자구책이 없다”고 주장했다. 송재명 속초시장은 자본을 유치해 개발하려는 D·E·F지구에 주로 숙박시설이 들어서면 기존 시설이 낙후된 B·C지구는 더 타격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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