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5개 구청 '이웃사랑 나눔마켓' 만들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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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서울시 25개 구에 상설 기부 공간인 '이웃사랑 나눔마켓'(가칭)이 생긴다.

서울시는 1일 "2008년까지 각 구에 '이웃사랑 나눔마켓'을 만들고 지자체와 주민이 직접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자급 자족 복지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웃사랑 나눔마켓'이란 주민들이 식료품과 생필품 등을 기부하면 도움이 필요한 지역 주민들이 무료로 가져갈 수 있는 공간으로, 원하는 물건을 고를 수 있으나 돈은 받지 않는 수퍼마켓이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독거노인, 소년소녀 가장 등이 회원제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서울시에는 2003년 문을 연 도봉구 창동 '서울 푸드마켓'과 지난해 말 양천구 신정동에 문을 연 '해누리 푸드마켓'이 운영중이다.시는 구청.주민.지역업체가 '이웃사랑 나눔 마켓'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해 푸드마켓보다 한단계 발전된 형태로 만들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푸드마켓을 찾는 사람이 갈수록 늘면서 물품과 일손이 부족한 때가 많다"며 "시의 지원과 대기업의 기부에 의지해온 푸드 마켓과 달리 나눔마켓은 지자체와 주민들의 기부.자원봉사로 운영되는 지역 사회복지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올해 영등포구과 노원구에 '이웃사랑 나눔마켓'을 열고 2008년까지 수급자가 많은 구청부터 늘려나갈 계획이다. 영등포구는 구청 보건소내 유휴 부지를 이용해 올 4월에, 노원구는 이전을 앞둔 공릉 2동 동사무소를 리모델링해 11월쯤에 문을 열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상설 기부 공간이 생기면 작은 것이라도 망설임 없이 이웃과 나누는 기부 문화가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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