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버·오닐 등 수퍼스타 줄줄이 동부팀 이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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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미국 프로농구(NBA)의 지형이 바뀌고 있다. LA 레이커스.샌안토니오 스퍼스 등 서부 팀들에 압도당하던 전통의 동부팀들이 전력을 회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서고동저(西高東低)'라는 말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24일(한국시간) 서부 팀인 새크라멘토 킹스의 올스타 포워드 크리스 웨버가 동부 팀인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로 트레이드됐다. 지난해 레이커스에서 마이애미 히트로 이적한 공룡 센터 섀킬 오닐에 이은 대형 트레이드다. 웨버의 이적으로 세븐티식서스는 동부의 강호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업그레이드됐다.

동부지구는 이제 오닐이 이끄는 히트와 지난 시즌 우승팀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그리고 세븐티식서스 등 강호들이 포진하게 됐다.

NBA의 스타들은 춥고 전통에 얽매인 동부보다 따뜻하고 자유분방한 서부를 선호했다. 그래서 1999년 마이클 조던(당시 시카고 불스)의 은퇴와 함께 동부 팀들은 스타부재로 몰락하기 시작했다. 스타선수들이 너무 많이 몰린 서부지구 팀들은 레이커스와 스퍼스를 필두로 5년 연속 우승했지만 수퍼스타 간의 불화가 끊이지 않았다.

수퍼스타가 없는 피스톤스가 지난해 챔피언 결정전에서 스타가 즐비한 레이커스를 꺾은 것은 팀워크와 끈끈한 수비의 승리였다. 이후 무게중심은 동부로 옮겨지는 추세며 수퍼스타들도 동부행을 택하고 있다.

22일 벌어진 올스타전에서도 동부지구는 3년 만에 서부지구를 125-115로 눌렀다.

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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