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휴대폰 연구소 통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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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LG의 이동단말기 통합연구소가 24일 준공됐다. 서울 가산동에 있는 이 연구소는 서울.평촌.안양에 흩어져 있던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유럽 이동전화(GSM), 비동기식 3세대 이동통신(WCDMA) 등 3개 연구소를 하나로 통합한 것이다.

특히 이 연구소는 특허 및 규격 인증센터와 품질테스트 센터도 갖춘다. 연구개발(R&D)과 시제품 테스트, 국내외 규격인증 등 '원스톱 개발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LG는 또 이동단말기 분야의 연구개발 인력을 현재 4000여명 수준에서 2007년까지 8000여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구본무 회장을 비롯해 김쌍수 LG전자 부회장, 구본준 LG필립스LCD 부회장 등 LG 최고경영진 20여명이 참석했다. LG 관계자는 "이 연구소의 설립은 LG의 이동단말기 사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키우겠다는 최고경영층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의 지난해 이동단말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61% 늘어난 8조3512억원이다. 사상 최대의 규모였다. LG의 올 휴대전화 판매목표는 지난해 4400만대보다 40%가량 늘어난 6200만대다. 박문화 LG전자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 사장은 "통합 단말연구소 설립에 이어 오는 5월 서울 CDMA 단말기 공장과 청주 GSM 단말기 공장이 평택으로 통합되면 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도약하는 발판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본무 회장은 지난해 10월 홍콩의 글로벌 이동통신업체 허치슨 왐포아를 방문해 리자청 회장을 만나 3세대(3G) 단말기 분야 협력을 논의하는 등 휴대전화기 사업을 독려하고 있다. 구 회장은 올해 새해 인사모임에서도 "사업 차별화의 원천인 R&D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CEO들이 더욱 과감하게 투자하고 지원해 달라"고 당부해 왔다.

◆이동단말기 통합 연구소=연면적 1만7000평(지상 8층.지하 4층 규모)의 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이다. 2500여명의 연구인력이 일할 수 있으며 건강관리실.체력단련장.수면실 등의 편의시설을 갖췄다 .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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