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투자 대상에 제한은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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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높은 금리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실질금리 마이너스가 지속되면서 시중의 자금은 은행의 정기예금에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형 상품으로 이동하고 있다. 투자형 상품은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원금 손실의 위험도 있다. 하지만 적정한 자산 배분을 통한 포트폴리오 구성을 하고 장기적으로 투자한다면 일시적인 원금 손실의 위험을 극복할 수 있다. 올해에 유망할 것으로 예상되는 투자형 상품 3가지에 대해 알아보자.

◆ 적립식펀드

적립식 펀드는 매월 일정한 금액을 투자하는 정액식 투자 방법으로 적은 금액으로 시작할 수 있다. 월 단위로 일정한 금액을 저축하게 되면 가격이 하락할 때 구입량을 증가시키고 가격이 상승할 때 구입량을 축소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간단하면서도 체계적인 투자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최근 평균수명의 증가로 노후자금 마련에 관심들이 높다. 최소 3년 이상 투자해야 효과적인 적립식펀드는 이같은 노후 대비에 적합한 상품이다. 이외에도 교육 자금, 주택마련자금 등 목적에 따라 다양한 목돈마련 계획에 이용할 수 있다.

적립식 펀드는 상품의 종류도 다양하고 선택의 폭도 넓다. 비과세에다 소득공제도 가능한 장기 주택 마련 펀드로도 가입이 가능하고 국내의 주식형, 혼합형, 채권형 상품뿐만 아니라 소액으로 전세계의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해외 펀드로도 선택할 수 있다. 국민은행에서는 9개국 통화를 적립식으로 예치하는 외화정기예금까지 판매하고 있다.

◆ 해외펀드

투자상품에서 위험을 줄이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분산 투자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 아무리 잘 분산 투자해도 국내경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어렵고 마땅한 투자 대상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해외에 투자하여 위험을 분산하고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해외펀드가 각광을 받고 있다. 해외펀드의 가장 큰 장점은 상품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이다. 투자 종류별, 지역별로 다양한 상품에 골라서 가입할 수 있다. 개별펀드의 선택이 어렵다면 전세계 유망한 해외펀드에 재투자하는 펀드오프펀드를 선택하면 좋다.

상품의 종류가 다양한 만큼 상품간 수익율의 차이도 크다. 지난 2003년도에는 브릭스펀드의 수익율이 높았고 작년에는 중남미 펀드나 동유럽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율이 약 40%에 달할 정도로 성과가 좋았다. 하지만 과거 수익이 미래의 수익을 보장해 주지는 않으며 위험도 높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특히 소액으로 투자 하는 경험이 많지 않은 개인의 경우에는 반드시 선물환 계약을 통해 환 위험을 없애는 것이 바람직하다.

◆ 실물펀드

저금리를 극복하기 위한 투자대상에 제한은 없다. 선박.부동산.금.천연자원 등 실물 자산을 대상으로 투자하는 상품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 볼만하다. 특히 작년에 선박펀드는 비과세와 고수익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원자재에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하거나 국제 금값에 연동되는 골드 지수 연동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원금을 지키면서 금값의 변동에 따라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실물펀드는 주식이나 채권형 상품에 비해 변동성이 적어 상대적으로 안전하면서 정기예금 이상의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실물펀드는 투자하는 대상에 따라서는 투자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상품 구조를 꼼꼼히 살펴보아야한다. 또 장기 상품이 대부분이므로 투자기간 중 투자 대상의 업황도 따져봐야 한다.

김재욱 (국민은행 재테크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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