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드기 무서워 살 수 없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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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에는 어느 집이든 문을 꼭꼭 걸어 닫고 생활하기 마련이다. 자연히 실내 공기의 오염이 문제가 된다. 단독주택에서 사는 사람들은 그래도 좀 나은 편이지만 아파트는 문제가 심각하다. 겨울방학에는 자녀들이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 실내 공기의 오염은 더하다.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집이 많다. 하지만 환기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가동하면 더러운 실내공기를 순환시키는 셈이 되어 정화에는 한계가 있다.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서는 환기가 가장 중요하다. 하루 3번 30분 이상 맞바람 치도록 창문을 열어 공기를 바꿔줘야 한다.

그렇다 해도 집먼지 진드기는 막을 수 없다. 진드기는 구아닌이라는 단백질 성분을 배설한다. 알레르기의 원인이 된다. 아토피성 피부염의 원인물질로도 알려져 있다. 아기를 키우는 집에서는 집먼지 진드기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아기들은 피부 두께가 어른의 절반에 불과해 진드기의 공격을 받으면 쉽게 손상된다. 누워있거나 기어 다니는 시간이 많아 진드기와 접촉 시간이 길다.

잠자거나 생활하는 사이 우리 몸에서는 각질이나 비듬 등이 떨어져 나온다. 이들은 이불이나 요, 침대 매트리스, 패브릭 소파, 카펫 등에 널려 있기 마련이다. 진드기가 좋아하는 먹이다. 이불이나 요는 햇볕에 널어 두드려 말리면 진드기를 떨어낼 수 있다. 침대 커버는 씻어 말리면 된다. 하지만 침대 매트리스, 소파, 카펫은 부피가 커 집에서는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 집먼지 진드기가 여기에 많이 서식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업계 관계자는 "침대 커버는 매주 세탁하는 가정이 많다. 하지만 매트리스는 5년, 심지어 10년이 넘어도 세탁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를 청소해 주는 클리닝 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전국에 수백 개 업체가 영업 중이다. 대부분 영세기업 형태다. 이미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업체도 있다. 세스코는 연간 200억원이 넘는 매출을 내고 있다. 집집마다 방문해 서비스하는 요원이 1000명 정도다.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회원 가입하는 가정도 갈수록 늘고 있다. 세스코는 가입 회원이 5만 명을 넘는 것으로 업계에 알려져 있다. 회원 가입하면 연간 3회 정도 가정을 방문해 집안 내 매트리스나 소파 등의 집먼지 진드기를 방역해 준다.

대기업도 이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한샘은 지난해 11월 리빙클럽(www.hslivingclub.com)을 런칭하고 주거환경 관리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회원 가입하면 1년에 3회 가정을 방문, 침실의 매트리스, 옷장, 거실의 소파, 부엌의 하부장.개수구.개수대, 다용도실, 욕실 등을 클리닝해준다. 자녀방에 산소도 공급해준다.

한샘 관계자는 "연회비를 포함해 월 2만~3만원 정도면 실내 주거환경을 쾌적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최고의 E피부과에서도 한샘의 클리닝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샘은 리빙 플래너를 두어 가입회원들에 인테리어 컨설팅도 해준다. 가구배치, 선택, 인테리어 리모델링, 스타일링 등 서비스도 함께 하는 것이다. 한샘 가구도 할인해 판매한다.

한샘은 자체 개발한 7단계의 클리닝 서비스에 대해 국내는 물론 미국.호주.일본에 특허 출원 중이다. 080-5513-119.

조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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