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치] 오천년의 사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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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교수

얼마 전 오백년을 기다린 예쁜 사랑 이야기를 다룬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라는 드라마가 종영되었다. 이번주 컬럼에서는 그 보다 열배(?)의 감동이 있는 오천년의 사랑을 담은 이야기를 소개한다.

2007년 이태리의 맨토바라는 지역의 건축공사장에서 굴착작업을 하던 중 땅속에 뭍혀있던 연인의 화석을 발견하게된다. ‘발다로의 연인(Lovers of Valdaro)’이라고 불려지는 이 화석의 주인공은 20대의 젊은 남녀로 서로를 감싸안고 있었고, 그 모습이 5000년 동안 고스란히 간직되어 있었다. 마주보며 팔과 다리로 서로를 품고있는 이둘의 모습은 마치 죽음도 갈라놓을 수 없는 두연인의 사랑을 말해주는 듯 하다. (참조. The Eternal Embrace, http://www.flickr.com/photos/klukowski/382811802/in/set-72157606330032989 )

한편 이 화석과 관련된 또 다른 로맨틱한 스토리가 있다. 이 연인의 화석이 발견된 곳은 비극적인 젊은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이 되었던 베로나라는 도시로 부터 약 40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 주에는 ‘행복전도사 최윤희’씨 부부의 동반자살에 대한 소식이 국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였다. 최윤희씨는 우리들에게 항상 희망과 행복이라는 메세지를 전달하시던 분이였기에 이 부부의 비극적인 선택은 우리에게 더욱 놀라움으로 다가왔다.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얼마나 사랑했으면…저세상 가는 길을 혼자 보내고 싶지 않아서였을까? 아니면 다시 태어나 함께 만나고 싶은 두사람의 간절한 소망에서 였을까?’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문다.

최윤희씨 부부의 안타까운 죽음은 우리 마음속에 오랜 잔향으로 남게될 것이다. 또한 두사람의 결정이 과연 옳았는지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도 당분간은 우리 귀에 들릴 것이라고 본다. 이 두분을 바라보는 필자 또한 ‘오죽했으면’하는 생각에 가슴이 뭉클하면서도 한편으론 ‘조금만 더 힘을 내셨으면’ 하는 상반된 생각을 떨쳐버릴 수 가 없다.

하지만 ‘사랑’이란 그 두사람의 것일 뿐, 다른 사람들의 판단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해본다.‘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한 유치환 시인의 ‘행복’이라는 시를 생각하며, 사랑하는 사람을 가진 이 세상의 모든 이들에게 서로를 위해 더욱 강해지자고 말하고 싶다.

김석진 교수

* 김석진 교수는 구강 감염학과 면역학 전문의로 환경성질환을 비롯한 현대질환에 대한 관심을 갖고 '프로바이오틱스 스토리'라는 블로그를 시작합니다. 새롭고 흥미로운
건강정보를 http://probiotics.co.kr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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