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영푸드 방글라데시에 첫 수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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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영푸드가 수출기념 행사에서 가수들을 초청, 주민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제공했다. [다영푸드 제공]

8일 오후 7시 10분 천안시서북구 입장면 독정리. 한 기업의 앞마당에서 신명나는 무대가 벌어졌다. 무대 현수막에는 ‘수출기념 지역주민 어울림 잔치’란 문구와 함께 유명 출연진들의 얼굴이 새겨져 있었다.

‘촛불잔치’로 유명한 가수 이재성부터 함중아밴드 보컬 제이, ‘사랑은 둘이서’의 단주, ‘숨어우는 바람소리’ 이정옥, 전자바이올리니스트 박은주, ‘횟집 폴포츠’ 정철민씨 등 다양한 출연진들이 주민들을 즐겁게 했다. 100명이 넘는 주민들은 가수들의 노랫소리에 몸을 흔들고 장단을 맞췄다. 공연이 끝나고 지역 주민들을 위한 식사자리도 마련됐다. 이날 행사는 이 지역 기업 ㈜다영푸드가 만들었다. ‘훈제오리’의 방글라데시 수출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가끔씩 오리 생육이나 부분가공육에 대한 수출은 있었지만 오리가공육의 수출은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수출 대상국이 방글라데시, 동남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영푸드는 현재 동남아를 비롯, 이슬람권에 대한 상담이 진행중이며, 유럽과 홍콩 등에서도 수출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대식 대표이사는 “이번 출고된 수출물량 자체는 그리 많지 않지만 절차가 까다로운 식품 수출의 규제를 뚫었다는 점, 그리고 일본이 아닌 제3국에 수출한 점을 높이 평가 받고 싶다”며 “이번 작은 발걸음이 조만간 유럽 등 세계 각 국에 한국오리의 우수성과 한국 육가공 기술의 우월함을 알릴 수 있는 계기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포부를 말했다.

그는 이어 “식품 수출은 대기업도 어려워하는 일인데, 중소기업, 다영푸드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앞으로도 중소기업의 힘과 가능성을 널리 알리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도 했다.

한편 ㈜다영푸드는 지난 3월 독일에서 열린 ‘2010 국제DLG(독일농업협회) 햄&소시지 품질경연대회’에 7개 제품을 출품해 7제품 모두 본상(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컨츄리 소시지, 김치소시지, 핫소시지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화이트 소시지, 모닝햄, 바비큐로인이 은메달, 그릴소시지가 동메달을 받았다. 또 국내 육가공협회가 선정하는 베스트육가공제품에 선정되기도 하는 등 국내외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2002년 본격적으로 오리사업에 뛰어들어 2010년 현재 전국에 70여 개의 ‘신토불이’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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