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SCM 북한 ‘불안정 사태’ 첫 명시 후진타오 “ 북·중 우의 대대로 전해져야”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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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호 01면

북한의 3대 세습 구축작업을 둘러싼 한국-미국, 북한-중국 간 인식과 시각 차가 극명해지고 있다. 한·미는 급변사태를 염두에 둔 반면 북·중은 안정적 승계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북한 노동당 창건 65주년(10월 10일)을 하루 앞둔 9일 김정일 위원장에게 보낸 축전에서 “북·중 우의가 대대로 전해져 내려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이에 앞서 8일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도 베이징의 주중 북한 대사관에서 열린 경축연회에서 “북한 노동당의 새 지도체제와 함께 선린우호하고 협력의 정신을 강화해 중국과 북한의 우호협력 관계를 진일보 발전시켜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지도부의 잇단 언급은 김정은으로의 후계 승계와 새 지도체제를 인정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반면 한·미 양국은 제42차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 공동성명에 북한 급변사태를 지칭하는 ‘불안정 사태’라는 문구를 공식 명시했다. 김태영 국방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8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SCM에서 “한·미 연합방위 태세가 (북한의) 어떤 도발과 불안정 사태, 침략에 대해서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한 공동성명 등 4개 문서에 서명했다.

이런 가운데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행사가 10일 평양에서 열린다. 김정은이 처음 참석할 것으로 보이는 이번 행사엔 중앙보고대회와 군사퍼레이드 외에 축포야회(불꽃놀이)를 추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9일 김 위원장이 김정은을 동행하고 새로 건설된 국립 연극극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TV와 노동신문도 이날 김정은이 동행한 현지지도 사진을 공개했다.

백승주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은 “북한은 노동당 창건일 행사를 통해 주민들에게 김정은의 후계 승계를 공식화하고 새 지도체제를 조기 착근시키기 위한 대대적인 홍보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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