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강남권 재건축 상승세 주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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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2.17 판교 및 재건축 안정대책으로 집값이 안정세로 돌아섰다. 대책이 분당.용인 등 판교발(發) 집값 상승지역과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겨냥하고 있지만 이들 지역이 최근 가격 오름세를 주도했던 곳인 만큼 다른 지역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약보합세로 접어들었다. 초고층 재건축 금지 방침으로 설 연휴를 전후해 최고 5000만~1억원까지 뛰었던 강남구 압구정동과 서초구 반포.잠원동, 송파구 잠실중고층 단지 등이 오름세를 멈췄다.

서초구 잠원동 아산공인 황문규 사장은 "초고층 재건축 기대감이 꺾이면서 대책 발표전까지 주도권을 쥐고 있던 매도자들의 기세도 많이 누그러졌다"며 "곧 본격적인 가격 조정에 들어갈 분위기"라고 말했다. 개발이익환수제 4월 조기 시행으로 강남구 개포 주공 등 저층 단지들도 거래는 없는 가운데 호가가 1000만~2000만원 빠졌다.

최근 오름세를 탔던 서울 양천구.광진구와 분당신도시 등도 분위기가 식고 있다. 목동 H공인 관계자는 "설 연휴가 끝나고 매수세가 주춤했는데 정부 대책까지 발표돼 더 싸늘해진 분위기"라고 말했다.

전세 시장은 설 연휴가 끝나고 막바지 이사 수요가 움직였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텐커뮤니티 조사에 따르면 지난 주 전셋값은 신도시.수도권은 0.36%, 0.27% 각각 올랐다. 서울은 0.02% 떨어졌지만 그 전주(-0.05%)보다 하락폭은 줄었다.

서울은 재건축 아파트 전셋값 약세로 소형평형의 내림세는 계속됐지만 중대형은 오른 곳이 많았다. 양천구 목동13단지 35평형은 1000만원 뛴 2억~2억6000만원이고, 구로구 개봉동 현대훼미리2차 44평형은 1억5000만~1억6500만원으로 250만원 상승했다.

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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