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다크 나이트’의 악당 조커
7 ‘오스틴 파워’
한국엔 2편이 ‘오스틴 파워’로 먼저 개봉됐고 1편은 ‘오스틴 파워 제로’로 나중에 소개됐다. 전작보다 더 걸쭉해진 화장실 유머, 타임머신 장치를 이용한 슬랩스틱 코미디, 게다가 더욱 섹시해진 오스틴 파워의 매력은 감히 거부하지 못한다.
6 ‘매드 맥스 2’
제3차 세계대전 이후의 지구로 아예 배경 설정 자체를 바꿔 버린 ‘매드 맥스 2’는 오로지 진일보된 리얼 액션만으로도 전편을 능가한다고 할 수 있다. 이 영화의 카 액션은 거의 명예의 전당급. 맥스 역을 맡은 멜 깁슨의 거친 카리스마도 더 깊어졌다.
5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
1편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가 조금은 지루한 서론이었다면, 이 위대한 3부작은 2편에서 드디어 본색을 드러낸다. 혹자는 더 큰 스케일을 자랑하는 3편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이 최고라고도 하지만, 2편의 헬름 계곡 전투는 명불허전의 그 무엇이었다.
4 ‘터미네이터 2’
물론 전작의 거친 느낌에 더 호감을 느끼는 관객도 있겠지만, ‘터미네이터 2’에서 제임스 캐머런이 야심 차게 선보이는 스펙터클은 압도적이다. 특히 액체 금속 사이보그 ‘T-1000’의 존재는 전작의 아날로그 톤을 날려 버리는 시각 혁명. 예견됐던 속편이지만 이토록 강렬할 줄은 몰랐다.
3 ‘본 슈프리머시’
‘본’ 시리즈의 진짜 주인은 더그 라이먼보다는 폴 그린그래스 감독이었나 보다. 1편도 나쁘진 않았지만, 이 시리즈의 날카로운 결은 2편 ‘본 슈프리머시’부터 드러났다. 3편 출연을 주저하던 맷 데이먼도 그린그래스 감독과 함께한다는 믿음으로 ‘본 얼티메이텀’까지 달릴 수 있었다.
2 ‘다크 나이트’
‘배트맨’ 시리즈의 프리퀄인 ‘배트맨 비긴즈’는 우려와 달리 성공했고,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은 그 속편에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신기원을 이룩한다. 바로 ‘다크 나이트’. 영화사상 가장 인상적인 악당 중 하나로 기억될 조커 역의 히스 레저는, 마치 자신의 죽음을 예견한 듯 모든 것을 토해낸다. 현재 놀런 감독이 또 하나의 속편을 준비하는 중.
1 ‘대부 2’
‘대부’는 ‘대부 2’를 통해 비로소 완성된다. 비토 콜레오네가 미국으로 건너와 보스의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1910년대, 그리고 비토가 세상을 떠난 후 마이클이 권좌에 오른 시기를 다룬 50년대 말. ‘대부 2’가 교차시키는 이 두 시대는 전편의 이야기를 앞뒤로 감싸며 거룩한 연대기를 이룬다. 마이클의 절규와 쓸쓸한 죽음으로 마무리되는 ‘대부 3’은 시리즈의 장중한 레퀴엠이다.
영화 칼럼니스트 mycutebird@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