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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30~40%, ELS 20%, 신흥국 채권 10~20% 투자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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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국내외 주식, 신흥국 채권, 원금 비보장형 주가연계증권(ELS). PB들은 코스피지수 1900시대의 투자법을 묻는 본지 설문에 대해 유망 투자처로 이 셋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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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배분은 대체로 국내외 주식이나 주식형 펀드, 랩어카운트 등 주식형 상품에 30~40%, 원금 비보장형 ELS 20%, 신흥국 채권 10~20% 정도로 하라고 했다. 정기예금 비중은 10~20% 정도였다. 좋아 보이는 투자처가 많으니 안전하다는 이유로 금리가 바닥인 정기예금에는 돈을 많이 묻어두지 말라는 소리다.

미국·일본의 중앙은행이 경쟁적으로 돈 풀기에 나설태세를 보이면서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은 일본 도쿄의 한 귀금속점에 전시된 금 목걸이. [도쿄 블룸버그=뉴시스]

◆증시, 당분간 호조 전망=“당분간 주식 시장은 상승 흐름을 탈 것이다. 다만 때때로 출렁거린다.” PB들의 대체적인 국내 주식 시장 전망이다.

코스피지수가 올해 안에 2000까지 오르고, 내년 초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주가지수가 앞으로도 오르리라고 보는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돈이 넘치고 있고, 원화 강세에 따라 외국인들의 ‘바이 코리아’가 이어질 것이며, 기업들의 실적도 탄탄하다는 것이었다. 삼성증권 이촌지점 이선욱 마스터PB는 “인도·브라질·멕시코 등은 이미 주가지수가 금융위기 이전의 고점을 넘어섰다”며 “한국도 역사적 고점인 2100 부근까지는 외국인 매수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동성은 지금보다 심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넘치는 돈이 주식 시장에 밀려들어 생기는 유동성 장세의 특징이다. 유동성 장세에서는 미국의 고용 지표가 나빠지는 등 악재가 생기면 외국인들이 단기적으로 한국 주식을 내던져 주가가 빠지곤 한다는 것이다.

우리은행 박승안 투체어스 PB팀장은 “전반적으로 주식에 투자해도 괜찮을 때”라며 “다만 변동성에 대비해 저평가된 가치주에 적립식으로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값이 싼 가치주는 대개 주식 시장이 출렁거릴 때도 가격이 많이 빠지지 않는다. 적립식 투자도 하락장이나 변동성 장에서 손실 위험을 줄이는 대표적인 투자 방법이다.

하나은행 김현규 삼성역 골드클럽 PB팀장은 “지수가 조정을 받을 때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자문형 랩에 가입하라”고 권유했다. 최근 들어서는 상승을 주도하는 업종과 종목이 자주 바뀌는 상황이다. 이럴 땐 종목 발굴이 중요한 만큼 실력 있는 자문사가 뒷받침하는 자문형 랩의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해외에선 신흥시장=신흥국에 대해서는 ‘주식·채권 다 좋다’는 게 공통적인 제안이었다. 신흥시장에서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외국인에 의한 유동성 장세가 벌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는 데다 통화 강세 예상에 선진국에서 풀린 돈이 신흥시장 이곳저곳에 밀려들고 있다는 것이다.

신한은행 한상언 PB고객부 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 팀장은 “신흥국의 달러 표시 국채(소버린 뎃)에 투자하고 환헤지를 하라”고 권했다. 신흥국 국채는 일단 이자율이 높다. 브라질 국채는 표면금리가 10% 선이다. 재정적자도 선진국만큼 크지 않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채 발행액도 선진국보다 훨씬 적다. 재정이 건전해 채권을 샀다가 떼일 염려가 없다는 뜻이다.

“중국이 수출 드라이브에서 내수 부양 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는 만큼 중국과 인도 지역 소비재 펀드가 유망하다”(미래에셋증권 이형복 압구정 지점장)는 추천도 있었다. “올 들어 주요 신흥국 증시가 다 올랐는데, 유독 중국은 연초 대비 하락해 반등 매력이 생겼다”며 중국 본토 펀드를 유망하다고 보는 PB도 다수였다.

국민은행 박승호 방배PB센터 팀장은 “달러 약세로 유가가 오를 것이므로 산유국인 러시아 증시가 많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 증시는 외국인에 휘둘려 변동성이 크므로 러시아 펀드에는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대안 투자는 ELS=“주가 지수가 지금의 반토막이 되는 일이 생기겠느냐.” ELS 투자가 유망하다고 보는 이유를 묻자 PB들은 이렇게 반문했다.

ELS는 대체로 ‘주가지수 또는 특정 종목의 주가가 일정 시점까지 현재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수익금을 준다’는 식이다. 그러니 지수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지금은 ELS에 투자하면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PB들은 주식 시장 전망이 괜찮으니 수익률이 높은 원금 비보장형 ELS를 고르라고 했다. 혹시나 손실이 나지 않을까 걱정이라면 개별 종목이 아니라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를 택하라고 권했다. 아무래도 지수는 개별종목보다 오르내림이 덜하다. 지수형 ELS 중에서는 코스피지수와 홍콩항셍지수 등 2개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ELS를 주로 추천했다. 이런 ELS는 코스피지수 하나가 기초자산인 상품보다 수익률이 높다.

우리은행 박승안 팀장은 ‘맥쿼리 인프라 펀드’를 ‘강추 상품’으로 꼽았다. 국내 도로나 항만 등의 공사에 투자한 뒤 통행료나 항만이용료 등을 거둬서는 6개월마다 수익금을 주는 펀드다. 박 팀장은 “지금 투자하면 안정적으로 연 6% 수익금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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