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 유럽에 알릴 번역가 키워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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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한국문학에 대한 독일인의 이해수준은 매우 낮습니다. 한국 문학의 질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제대로 소개할 양질의 번역자가 절대 부족하기 때문이에요. 한국이 올해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주빈국 행사를 하는 것을 계기로 유럽 지역에 한국문학 번역가가 양산되길 바랍니다."

방한 중인 홀거 에링(44.사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독일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은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북한이 올해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며, 2006년 주빈국은 인도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한국이 주빈국이기 때문에 북한의 적극적 참여를 위해 노력해 왔지만 북한은 주빈국 행사는 물론 도서전 자체에도 참가하지 않을 뜻을 지난해 12월 공식 통보해 왔습니다."

북측이 특별한 이유를 내세우진 않았다고 한다. 도서전 참가신청은 올 1월 말 마감됐다. 하지만 그는 "북한의 경우 본행사가 열리는 10월까지 계속 1~2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을 끝으로 도서전의 주빈국 행사가 없어질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 그는 "2010년 주빈국 협상까지 진행하고 있다"며 부인했다. 이어 "내년의 주빈국은 인도다. 인도는 1986년 주빈국으로 선정된 바 있지만 이후에도 계속 신청해 왔고 내년에 '20년 만에 다시 보는 인도'의 의미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주빈국 사업진행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13일 방한한 그는 "역대 주빈국들에 비해 한국측 조직위원회가 준비를 잘 하고 있다"며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배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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