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아이팟엔 어떤 노래 있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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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스티비 원더, 밥 딜런, 마일스 데이비스와 존 콜트레인, 롤링스톤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즐겨 듣는 음악을 공개했다. 오바마는 28일(현지시간) “내 아이팟에는 2000여 곡이 저장돼 있다”며 “내게 즐거움을 주는 원천”이라고 말했다고 격주간지 롤링 스톤스 최근호가 보도했다. 그는 “팝에서 오페라·랩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즐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소프라노의 전설 마리아 칼라스는 딱 마음에 드는 성악가”라고 귀띔했다.

오바마는 대통령 당선자 시절에도 “어린 시절 스티비 원더와 롤링스톤스를 들으며 자랐고, 롤링스톤스의 ‘김미 셸터(Gimme Shelter)’를 좋아한다. 밥 딜런의 ‘블러드 온 더 트랙스(Blood on the Tracks)’ 앨범은 통째로 들어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밥 딜런과 비틀스의 멤버 폴 매카트니를 치켜세웠다. 오바마는 “딜런은 백악관 공연장에 들어와 멋지게 연주를 한 뒤 무대에서 내려와 맨 앞줄에 앉은 나와 악수를 하고 미소를 짓더니 퇴장하더라”고 기억했다. 이어 “모든 재능 있는 연예인들은 공연에 앞서 나와 사진을 찍기 위해 안달이었는데 그는 나와 사진을 찍으려 하지 않았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이어 “매카트니가 백악관 무대에서 아내 미셸에게 ‘미셸’이란 노래를 불러 주었을 때 나는 속으로 ‘시카고 남부의 노동자 가정에서 성장한 소녀 미셸이 비틀스 멤버가 백악관에서 노래 불러주는 것을 상상이라도 했을까’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고 털어 놨다.

워싱턴=최상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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