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해외펀드에 투자를" 돈 … 돈 … 돈 펀드오브펀드 '행복한 고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8면

올들어 해외 펀드오브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출시 한달여만에 1000억원 이상 자금이 몰린 대형펀드가 늘고 있다.

펀드오브펀드는 국내 펀드운용사가 높은 수익이 기대되는 해외 펀드들을 골라 분산투자하는 재간접투자 상품이다. 초저금리 기조가 굳어진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외투자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적립식펀드 못지 않은 인기를 끌고 있다. 올 들어서만 지난 11일까지 펀드오브펀드 수탁고가 4000억원 가량 늘었다.

그러나 연초 수익률은 예상외로 저조해 펀드오브펀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인기 비결은 안전 운용=삼성투신운용이 지난달 10일 내놓은'삼성글로벌베스트 펀드오브펀드'는 지난 11일까지 125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투자 자금의 70%를 해외 채권형 펀드에 굴려 안정적인 수익을 다지고 나머지 30%를 주식형 펀드에 분산 투자해 추가 수익을 꾀하는 구조로, 시중은행 금리의 두배 정도의 수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사 해외투자팀 원유희 과장은 "주식형 펀드 위주로 편입해 고수익을 추구하는 대신 채권형 펀드 비중을 높여 안정성을 강조해 좋은 반응을 얻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도이치투자신탁운용이 지난달 21일 설정한 '도이치 글로벌 토털리턴 재간접1'은 판매처가 CJ투신 한 곳뿐인데도 지난 11일까지 1671억원 어치가 팔렸다. 이 펀드는 채권형 펀드에만 투자하는 상품. 그러나 유럽채권형.인플레이션연계형.하이일드 채권.전환사채 펀드 등 투자처를 다양화해 안정성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는 게 회사측 분석이다. 이 회사 상품개발팀 관계자는"현재 운용되는 10개 펀드 중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운용 상황이 좋다"고 말했다. 도이치투신운용은 현재 추세라면 이 상품이 연말에 국내 최초의 '수탁고 1조원짜리 펀드'로 커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수익률은 아직 기대 이하=해외 펀드오브펀드의 최근 평균 수익률은 낮은 편이다. 주식형과 채권형 펀드를 혼합한 상품이 대부분인데 연초 미국.유럽 등 해외 증시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자산운용협회.제로인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채권형 펀드에 집중 투자한 일부 상품을 빼면 수익률이 마이너스 1~1% 수준에서 맴돌고 있다. 또 펀드오브펀드는 국내 운용사가 해외 펀드에 재가입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수수료가 일반 펀드보다 1~2% 가량 많다는 단점도 있다.

표재용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