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회는 총상금 8억원에 우승상금이 1억6000만원이다. PGA 투어만큼은 아니지만 적지 않은 액수다. 또 PGA 투어 선수가 한국에 와서 성적이 나쁘면 자존심이 크게 상할 것이다. 최경주도 마찬가지다.
최경주는 “시차를 잘 극복해 이 대회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하고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성적을 내려고 비행기에서 7시간 정도 잤는데 옆자리의 카브레라는 열 시간이 넘게 푹 자더라”면서 “다른 초청 선수들도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했다. 일본 투어 상금랭킹 1위인 김경태(24·신한금융그룹)와 유러피언 투어에서 뛰는 노승열(19·타이틀리스트)도 출전한다.
국내파 선수들은 칼을 갈고 있다. 안방에서 열리는 큰 대회를 지켜야 한다고 여긴다. 특히 상금랭킹 1위 김대현(22·하이트)과 2위 배상문(24·키움증권)은 이번 대회와 다음 주 열리는 한국오픈(총상금 10억원)에 사실상 상금왕 타이틀이 걸려 있다.
김대현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류현우가 우승하는 등 초청 선수가 많이 나온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의 경쟁력이 좋아졌기 때문에 이 대회에서도 한국 선수들이 우승컵을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투어 상금 4위인 김경태가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한국투어 상금 2위까지 오를 수 있다. 주로 해외에서 활약한 노승열도 국내 상금 7위여서 역시 두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경우 한국 투어 상금왕 등극이 가능하다. 국내파 선수들에겐 치욕적인 일이다. 그래서 더욱 치열하다.
성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