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이상민 '노장의 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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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1990년대 한국프로농구의 최고 포인트 가드 이상민(전주 KCC)과 그의 뒤를 잇는 신세대 야전 사령관 김승현(대구 오리온스).

두 선수가 13일 전주에서 맞붙었다. 전주실내체육관을 가득 채운 농구팬들은 두 선수의 손에서 연출되는 신기에 열광했다. 자로 잰 듯한 패스와 3점슛. 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에 터지는 속공은 농구의 묘미를 만끽하게 했다.

두 선수의 활약은 장군멍군이었다. 하지만 개인 통산 세 번째 트리플 더블(21득점.10리바운드.11어시스트)을 기록한 이상민이 팀의 98-96 역전승을 이끌며 김승현(32득점.7리바운드.10어시스트)에 판정승했다. KCC는 25승18패로 단독 3위를 굳게 지켰고, 오리온스(23승20패)는 공동 4위가 됐다.

경기 종료 11초 전 KCC는 제로드 워드(38득점.11리바운드)의 바스켓 카운트로 98-96으로 앞섰지만 보너스 자유투를 놓쳐 코트는 긴장 속에 휩싸였다. 이날 16개의 3점슛을 성공한 오리온스는 재역전도 가능했지만 마지막 공격에서 엠씨 매지크의 2점슛이 불발하고, 김승현의 골밑슛마저 림을 튕겨나갔다.

대체선수 단테 존스를 영입한 뒤 전력이 급상승한 안양 SBS는 서울 원정경기에서 존스(25득점.17리바운드)와 주니어 버로(23득점.8리바운드), 양희승(24득점)의 삼각 공격으로 삼성을 89-70으로 대파했다. 5연승을 달린 SBS는 23승20패로 공동 4위로 올라섰다.

부산 KTF는 서울 SK와의 홈 경기에서 79-77로 힘겨운 승리를 거둬 2위(28승15패)를 지켰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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