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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우고… 분해하고… 씻고 기업들 '냄새 뚝' 대작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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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새로운 악취 방지법이 지난 10일 시행됨에 따라 음식점.공장.축사 등 각계에 냄새 비상이 걸렸다. 걸리면 조업 정지와 과태료까지 물기 때문이다. 시중에는 법 시행에 맞춰 다양한 냄새 제거용 기술과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냄새 제거 장치를 잘못 설치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성능으로 골머리를 앓기 십상이다. 전문가들은 악취 제거 시설을 할 때는 ▶시설비용은 적당한지▶관리운영비용은 저렴한지▶유지관리가 어렵지는 않은지 등을 따져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청정기술센터 조영상 박사는 "악취 제거 방법이 다양한 만큼 원인 물질.작업장 환경.온도.습도 등을 고려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악취 제거 방법과 업체를 소개한다.

악취 제거 방법에는 크게 수세.냉각응축.흡착 등에 의한 물리적 방법과 연소.약제 처리. 촉매제 등에 의한 화학적 방법 그리고 토양 등 자연계에 존재하는 미생물을 활용한 생물학적 방법 등이 있다,

▶촉매제 이용=공정 과정에서 악취 발생 물질을 촉매 필터와 접촉하게 해 냄새를 없애는 방법이다. 백금촉매와 광촉매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최근 ㈜힐올(www.heal-all.co.kr)이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공동으로 개발한 상온무광촉매는 악취와 순간 반응해 0.1초만에 냄새 성분을 분해해 없앤다. 촉매 필터는 세척 후 재활용이 가능하다. 설비비가 고온 소각 방식에 비해 싼 게 장점이지만, 바람에 영향을 받는다.

▶고온 소각 방법=배출 가스를 800도 이상의 고온에서 직접 태워버리는 방법이다. 효과가 뛰어나고 대용량 처리도 가능하지만, 초기 시설비가 3억~4억원(음식물쓰레기 하루 100t 처리 기준) 들고 연료 비용도 연간 3억원 정도 든다. 대부분의 악취 물질에 적용할 수 있지만 유해 가스가 발생할 우려도 있다. 키엔지니어링(www.keyeng.com)이 만드는 축열식 소각로의 경우 기존의 직접 연소법에 비해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한 에너지 절약형 제품이다. 자동 운전이 가능하다.

▶흡착법=톱밥.왕겨.토탄.활성탄 등의 흡착제를 이용해 냄새를 없앤다. 2주에 한 번씩 활성탄을 갈아줘야 제성능을 발휘한다. 시설비가 가장 저렴하지만, 습도나 온도가 높으면 성능이 떨어지고, 악취가 아주 심한 곳은 사용할 수 없다.

▶미생물 발효법=미생물이 먹어 없애는 방법. 상온에서 운전 가능하고 가장 친환경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넓은 면적이 필요하고, 미생물 관리가 까다롭다. 환경과 기술(www.eandtech.com)에서 만드는 바이오필터란 제품이 있다. 미생물을 필터에 담아 사용하는 방식이다.

▶수세법=악취 성분에 물이나 약품을 섞은 물을 뿌려 씻어내는 방법이다. 조작은 간단하지만 폐수에 의한 2차적 수질 오염 문제가 생긴다. 그린에어텍(www.nemse.co.kr)이 만드는 에코솝의 경우 물에 약 200배 정도 희석해 악취가 나는 곳에 뿌려 준다. 현재 음식물 쓰레기 업체에서 많이 사용한다.

윤창희 기자

*** 악취 방지법은

2003년 12월 제정됐다.
기존의 악취 물질 8종에 프로피온알데하이드 등을 추가해 12종으로 확대하고, 2010년까지 단계적으로 22종까지 늘린다. 악취 배출업체는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조업 정지와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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