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오른쪽)이 지난해 10월 최용해 당시 황해북도 도당 책임비서와 함께 황해북도 예술극장에서 공연을 관람하고 있는 모습. [중앙포토]
관계 당국과 전문가들이 이 정론에 주목하는 것은 김정일의 후계자로 내정된 셋째 아들 김정은이 이 과수농장의 확장·조성을 총지휘했다는 관측에서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달 19일 “원래 온실농장을 만들려 했으나 김정은이 전력 등 비용이 많이든다며 과수농장을 제안했다”며 “김정은이 장악한 인민보안부 군인건설자들이 공사에 투입됐다”고 전했다. 평양 삼석구역 원흥리 일대에 자리한 농장은 5배 늘어난 600정보(595만㎡) 규모로 확장됐다. 이후 북한 전역에 과수원 조성 열풍이 불었다는 얘기다. 김정일은 지난해 11월과 올 6월 농장을 방문해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이 ‘10년 전 구상을 드디어 실현했다’고 언급한 내용이 정론에 등장한다”며 “후계자에 대한 김정일의 만족감과 기대를 드러내보이면서 훗날 김정은의 업적으로 공개 부각시키려는 포석”이라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노동당 대표자회에 참가할 대표자들이 26일 평양에 도착했다”며 “준비위원회 일꾼들이 이들을 맞이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앞서 ‘9월 상순’ 개최를 공언한 당 대표자회가 불발되자 지난 21일 지연 이유는 밝히지 않은 채 “회의를 28일 평양서 개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용해 요직에 기용될까=김정일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최용해 황해북도 도당 책임비서가 해임된 것으로 25일 조선중앙방송 보도에서 확인됐다. 최용해의 해임은 이번 당대표자회에서 그가 노동당 핵심 자리인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에 기용될 것이란 관측과 맞물려 주목된다. 김일성의 빨치산 동료인 최현의 아들인 최용해는 회원 500만 명인 사회주의노동자청년동맹(사로청) 중앙위원장을 지냈으나 비리 혐의로 98년 1월 좌천됐다가 2006년 4월 황북 도당 책임비서로 재기했다.
이영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