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주, 98년 만에 여성 사형 집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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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미국 버지니아 주가 약 100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범죄자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버지니아 그린스빌 교도소는 23일 여성 사형수 테레사 루이스(41)에게 약물을 주입했다고 밝혔다.

버지니아 주에서 여성 사형집행이 이뤄진 것은 1912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17세 흑인 소녀 버지니아 크리스티안은 고용주를 살해한 혐의로 전기의자형에 처해졌다. 미국 전역으로 봐도 5년 만이다.

미 언론과 사형반대단체들은 이번 사건에 큰 관심을 보였다. 루이스의 변호인단은 그의 지능지수(IQ)가 72로 낮다며 형 집행 연기를 요청했지만 미 연방대법원은 21일 이 요구를 기각했다. AP통신은 “루이스는 미국에서 1976년 사형제가 부활된 후 형 집행으로 숨진 12번째 여성”이라고 전했다.

루이스는 2002년 35만 달러(약 4억원)의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과 의붓아들 살인을 교사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당시 19, 22세이던 2명의 남성을 성관계와 돈으로 유인해 남편과 의붓아들을 총으로 살해하도록 했다. 재판에서 루이스에겐 사형, 두 남성에겐 종신형이 선고됐으며 남성 1명은 2006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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