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체질 사진으로 즉석 진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1면

유치원생들이 16일 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의 약초탐구관에서 천장에 걸린 동의보감 구조물을 보고 신기해하고 있다. [엑스포조직위 제공]

16일 오전 8시30분 충북 제천시 왕암동 2010제천한방바이오엑스포 행사장. 300여 명의 관람객이 길게 줄을 섰다. 개장식과 테이프 커팅이 끝나고 9시에 일반 관람객 입장이 시작됐다. ‘1호 입장객’의 행운을 얻은 김영단(67·여·제천시 봉양읍)씨는 “한방엑스포가 제천에서 열린다는 것을 알고 만사를 제쳐놓고 달려 왔다”고 말했다.

관람객들이 맨 처음 들르는 곳은 미래한방관. 침, 뜸, 경혈경락 등을 주제로 한 전시관이다. 이곳에서 인기를 끈 것은 얼굴 사진으로 체질을 진단하는 장비다. 의자에 앉아 사진을 찍으면 1~2분 뒤 컴퓨터 모니터에 자신의 체질과 가려야 할 음식, 건강관리법이 나타난다. 신혼부부나 연인을 위해 마련한 ‘미래 내 자녀의 얼굴은?’도 관람객들로 북적거렸다. 남녀 두 사람의 얼굴을 촬영한 뒤 이를 기초로 1분 만에 자녀의 얼굴을 만들어낸다. 내년 3월 출산 예정인 선혜림(30)씨는 “미래의 딸이 남편을 닮아 걱정된다”며 웃었다.

북한 고려의학과 중국 중의학, 인도 아유르베다, 일본 캄포의학, 베트남 월의학, 몽골 몽의학 등 세계 15개국 전통의학·대체의학이 전시된 세계전통의학관도 관람객들의 관심이 많다. 페루·콜롬비아는 전통가옥인 말로카(maloca)를 짓고 아마존 인디오의 생활과 전통 치료법을 소개한다.

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는 다음 달 16일까지 한 달간 열린다. 개장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관람료는 1만2000원(성인 기준)이다.

제천=신진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