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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달라고 매달리지만 … “북, 전쟁 비축미 100만t”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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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가 16일 “놀랍게도 북한이 전쟁 비축미로 무려 100만t을 보유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어려움에 처해 있는 북한에 대한 인도적 식량 지원이 필요하지만 좌파정권 10년간 남북 관계가 다수 국민 정서에 반하는 분위기로 형성됐고 무분별한 대북 지원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후 기자와 통화에서 “여당 원내대표로서 근거가 있으니까 얘기한 것”이라며 “북한은 쌀을 지원받으면 군량미로 비축하고 기존의 비축 쌀을 푸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의 발언은 야권의 대북 쌀 지원 요구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원세훈 국가정보원장도 13일 정보위에 출석, 대북 쌀 지원 문제에 대해 “전략적인 문제”라며 유사한 입장을 밝힌 적이 있다.

이런 가운데 대북 쌀 지원을 요청한 북한이 우리 정부에 대한 극렬한 비방과 위협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역도’ 등의 표현까지 동원하고 있어 최근 이산가족 상봉과 회담 제안 등 잇따른 대화 공세의 진정성을 의심케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관영 조선중앙방송은 16일 ‘동족 대결은 파멸을 앞당기는 어리석은 망동’이란 보도물에서 “이명박 역적패당은 반민족적이며 반통일적 동족 대결 책동에 매달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대통령을 ‘역도’ 등으로 4차례 거명하면서 비방하고, 10차례에 걸쳐 우리 정부를 ‘괴뢰’로 호칭했다. 이 방송은 14일에도 대통령을 ‘역적패당’으로, 통일부를 ‘패거리’라며 비난했다. 정부와 대한적십자사가 북한의 요청에 따라 쌀 5000t과 시멘트·라면·의약품 등 수해 구호물자를 보내겠다고 발표한 다음 날 관영매체가 극렬하게 남한을 비난한 것이다.

한편 북한은 지난 7일 당대표자회를 개최하기로 하고 평양에 주재하는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의 대사에게 초대장을 보냈었다고 일본 NHK방송이 16일 보도했다. 방송은 그러나 어떤 국가 대사들이 초대장을 받았는지 밝히지 않았다. 이 방송은 또 베이징의 북한 주민들 말을 인용해 “다음 달 10일께 당대표자회가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영종·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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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한나라당 국회의원(제18대)
[現] 한나라당 원내대표

195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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