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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에 코엑스몰 5배 지하 쇼핑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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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용산 국제업무지구 사업설명회가 16일 오후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렸다. 사업시행자인 드림허브㈜는 이날 80여 업체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개발계획과 투자조건 등을 설명했다. [연합뉴스]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의 랜드마크 빌딩 높이가 665m에서 500m로 낮아지고, 아파트가 당초 계획보다 2000여 가구 늘어난다. 지하에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보다 5배나 큰 상업시설이 조성된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의 시행사인 드림허브PFV는 16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사업설명회를 열고 2007년 삼성물산-국민연금 컨소시엄이 제안했던 계획안보다 아파트 비율을 늘린 새 마스터플랜(기본계획)을 내놨다. 빌딩 높이와 크기를 줄이는 대신 수요가 많은 주거시설을 늘려 일반분양으로 수익을 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컨소시엄 계획안에는 일반분양 아파트가 없었다.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국제업무지구의 상징인 랜드마크 빌딩은 당초 150층에서 100층으로 낮아지고 1개 동이 아닌 3개 동으로 건설된다. 코레일이 매입 의사를 밝힌 100층짜리 메인타워(랜드마크1) 주변에 각각 72층, 69층짜리 랜드마크 2, 3이 삼각형 모양으로 들어선다. 지하에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7만5900여㎡)의 5배가 넘는 40만6456㎡의 초대형 쇼핑몰이 들어선다.

아파트는 이전 계획보다 대폭 늘어났다. 드림허브는 당초 서부이촌동 주민 이주용으로만 2200여 가구를 지을 계획이었으나 2000여 가구를 더 지어 일반에 분양키로 했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공급이 많은 업무용 빌딩보다는 아파트를 더 지어 분양하는 게 사업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세계적인 건축가 대니얼 리베스킨드(미국)의 국제현상공모 당선작을 토대로 발전시킨 이번 마스터플랜은 인허가와 실시설계 등을 거쳐 내년 하반기 최종 확정된다

한편 이날 드림허브가 새 건설 투자자 모집을 위해 개최한 사업 설명회는 관련 업계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주거시설 확대 등으로 사업성 개선이 예상되는 데다 앞선 13일 LG CNS가 500억원 규모의 지급보증을 서기로 하는 등 사업 정상화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설명회에는 종합건설회사 등 80여 개 업체에서 150여 명이 참석했다. GS건설·두산건설 등 지급보증 여부를 타진하려는 기존 건설 투자자는 물론 대우건설 등 새로 참여를 검토 중인 건설사 관계자들이 찾았다. 보일러·에어컨·엘리베이터 등 전문업체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익명을 요청한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지급보증 조건이 걸려 있기 때문에 쉽게 투자를 결정할 수 없다”며 “새로운 마스터플랜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사내·외 전문가들의 검토를 통해 사업 참여 여부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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