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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설 특집] 문 여는 맛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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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로 낀 날과 주말까지 더하면 열흘 가까운 설날 연휴. 그간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휴식을 취하기에 절호의 기회다. 하지만 차례상 준비에 이어 세배 손님 접대까지 매일같이 음식을 차려내야 하는 어머니와 아내들은 오히려 심란하다. 이들의 불편한 심기를 배려해 외식으로 한두끼쯤 해결하는 것은 어떨까. 인터넷 레스토랑 안내사이트 '쿠켄네트(http://www.cookand.net)'에서 설날 연휴 내내 문을 여는 맛집을 추천했다. 쿠켄네트 측은 "평상시 자주 접하는 한식 메뉴보다 특별한 날에 맛볼 수 있는 별미 메뉴를 취급하는 곳을 위주로 골랐다"고 전했다.

정리=유지상 기자<yjsang@joongang.co.kr>
사진=강정현 기자 <cogito@joongang.co.kr>

1. 안나비니(02-3444-1275)

배낭여행을 하다 이탈리아 시골 골목에서 만난 레스토랑 같다. 세련됐다기보다는 따뜻하면서도 가정적인 분위기로 수수한 이탈리아 가정식을 맛볼 수 있다. 그러나 맛과 가격으로만 보면 그다지 소박한 곳은 아니다. 시골풍의 건강 샐러드(1만2000원)와 버섯이 들어간 크림소스 파스타(2만1000원)가 인기메뉴다. 2층 테라스에는 난로가 있고 무릎 덮개를 주기 때문에 겨울에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다.

2. 팔레드고몽(02-546-8877)

정통 프렌치와 이탈리아가 어우러진 청담동의 레스토랑. 유난히 유행을 타는 레스토랑들이 많이 생기고 사라지는 청담동 골목에서 수년간 본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점심엔 이탈리안 메뉴를 주로 하고 저녁 땐 프렌치 스타일의 메뉴가 주를 이룬다. 좋은 재료로 만들어 특급 와인을 곁들이는 코스요리를 주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1인당 10만원은 예상해야 할 정도. 그러나 특별한 분위기를 즐기기에 훌륭한 곳이다.

3. 발리(02-749-5271)

추운 겨울의 나라에서 뜨거운 나라 인도네시아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 인도네시아에서 들여온 가구와 소품으로 현지 분위기가 물씬 풍기도록 실내를 꾸몄다. 음식도 현지인 호텔 주방장을 초빙해 만들고 있어 인도네시아 전통 요리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커피와 차는 자바섬에서 직수입했다. 원하는 만큼 셀프서비스로 즐길 수 있도록 한 쪽에 마련해 놓았다. 인도네시아의 볶음밥으로 잘 알려진 나시고렝(9000원), 푸짐한 게 요리와 디저트로 인도네시아의 다양한 과일 주스도 준비돼 있다. 이태원 해밀턴호텔 뒤편.

4. 팔선생(02-533-7102)

방배동 카페골목 끝자락에 위치한 팔선생은 기존의 중식당과 다른 개념의 독특한 중식 레스토랑이다. 홍콩 뒷골목 어딘가에서 만날 것 같은 소박하면서도 활기 넘치는 분위기다. 메뉴도 흔하게 보지 못했던 중국 각 지역의 개성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종류는 대략 50여 가지. 특급호텔보다는 저렴한 가격(1인당 2만~3만원)으로 중국 전역의 본토 맛을 볼 수 있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평상시에는 줄서서 기다리는 손님을 자주 볼 수 있다.

5. 불이아(02-335-6689)

중국식 전골요리'훠궈(火鍋)'를 전문으로 하는 곳. 훠궈는 커다란 냄비 안에 육수를 담고, 고기.야채.해물 등의 재료를 넣어 먹는 중국식 샤브샤브라 할 수 있다. 이 집의 훠궈는 용기부터 특이하다. 세숫대야만한 냄비를 태극모양으로 구분해 한쪽엔 뻘건 육수, 다른 한쪽엔 맑은 육수를 담았다. 뻘건 육수는 고추.유채기름.향신료를 넣어 만든 것이고, 맑은 육수는 소뼈와 닭고기를 장시간 고아 만든 것이다. 함께 나온 고기.야채.해물 등 부재료들을 기호에 맞는 육수에 익혀 먹으면 된다. 원래 훠궈는 정신이 번쩍 날 만큼 매운 맛으로 유명하지만 이 집은 조금 순한 편이다. 1인분 1만5000원이며 지하철 홍대역 근처에 있다.

6. 자팽고(02-591-1663)

주머니가 얇은 학생층이나 직장 초년생이 실속 있게 샤브샤브를 즐길 수 있는 곳. 대표 메뉴는 상추쌈 샤브 칼국수. 1인분에 5000원으로 샤브샤브와 상추쌈과 칼국수까지 해결할 수 있다. 상추쌈을 먼저 먹고 샤브샤브를 즐기는 방법도 있지만 쇠고기를 살짝 데쳐 상추쌈 위에 올려놓고 먹는 게 제대로 즐기는 법. 맛있는 칼국수를 먹으려면 쇠고기도 두세 점 남겨두는 게 요령이다. 숙주가 새롭게 변신한 '숙주와 차돌박이 스끼(8000원)'라는 독특한 메뉴도 있다. 구이용 철판에 숙주가 가득 담겨 나온다. 차돌박이를 구워 숙주를 쌈처럼 싸서 먹는데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절묘하다. 지하철 강남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

7. 타니(02-3446-9982)

일식을 기본으로 해 다국적 요리를 선보이는 퓨전 레스토랑이다. 유목민과 같이 특정 문화에 국한하지 않는 음식을 표방하고 있다. 일식.중식.프랑스식.한식이 두루 섞인 음식들이다. 주문한 음식이 나오면 정확히 어느 나라 음식인지 구분이 잘 안 된다. 실내 인테리어는 상당히 고급스럽다. 원석과 자갈, 징검다리 돌로 꾸며진 일본식 정원, 빗살문양 새겨진 격벽 등을 쓴 유기적 이미지가 특징. 홀과 창쪽 테라스 공간, 스시(회)바 등이 오밀조밀한 공간구성을 이루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샐러드와 수프를 비롯해 롤과 초밥.볶음밥은 물론 스테이크 등 50여 가지 일품요리 메뉴를 갖추고 있다. 점심세트메뉴는 2만8000원부터.

8. 육반(02-722-5494)

상호가 고기 '육(肉)'과 밥 '반(飯)'을 합성한 것이다. 이름 그대로 고기와 밥을 파는 곳이다. 이곳은 조금씩 여러 부위를 주문해 먹을 수 있는 고기 메뉴와 건강 솥밥이 주메뉴다. 고기는 몇 인분이 아닌 100g 단위로 판매하며 각 부위에 걸맞은 소스를 매치했다. 삼겹살은 간장소스, 목심은 고추장소스, 쇠고기 등심은 소금과 간장소스로 궁합을 맞췄다. 주문이 들어오면 생고기에 준비해 둔 소스를 뿌려 내 최대한 고기 자체의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가격(100g)은 쇠고기 9000원 안팎, 돼지고기 6000원 안팎으로 다소 비싼 편. 고기가 부족하다 싶으면 멸치솥밥.해물솥밥 등으로 나머지 배를 채울 것을 권한다. 고기에서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를 솥밥을 통해 보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9. 동화반점(02-2265-9224)

푸짐하면서도 내공이 있는 맛으로 미식가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동대문의 중국집. 온갖 해산물과 야채를 돼지고기에 섞어 반죽한 커다란 피에 싸서 튀겨낸 팔보환자(5만원)가 명물이다. 안에 들어 있는 갖가지 재료보다 대파소스를 얹은 바삭한 피를 더 좋아하는 손님이 많다. 허름하고 규모도 작지만 멀리서도 물어가며 찾아오는 사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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