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한국이 최적 경제 파트너” 푸틴 “남북관계 정상화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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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9일 오후(현지시간) 모스크바 영빈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와 면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모스크바=조문규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9일(이하 현지시간) 모스크바에 도착해 1박2일에 걸친 러시아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도착 직후 첫 일정으로 러시아의 실력자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와 면담했다. 이 대통령과 푸틴 총리는 한·러 수교 20주년을 맞아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확대되고 있다는 데 공감을 표했다. 이어 에너지·자원, 극동 시베리아 개발 및 교역·투자 등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러시아가 최우선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경제 현대화에서 한국이 최적의 협력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진출 한국기업의 비자 체류기간을 현재 90일에서 늘려 달라”고 요청했고 푸틴 총리는 즉각 실무진에게 검토를 지시했다. 푸틴 총리는 “21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현대자동차 공장 준공식에 직접 참석하겠다”고 약속했다. 푸틴 총리는 특히 남북 관계와 관련해 “한국의 이웃나라로서 남북 관계가 정상화되길 기대한다”며 “세계 정세를 놓고 볼 때도 한국과의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시베리아 횡단철도-한반도 종단철도의 연결 문제, 러시아 천연가스의 북한 경유 수송 문제에 대해선 “남북한이 함께 참여해야 하는 만큼 현재와 같은 상황에선 경제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푸틴 총리와의 면담에 이어 이 대통령은 러시아 유력 경제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통령은 10일엔 모스크바에서 북동쪽으로 250여km 떨어진 야로슬로블로 이동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한·러 정상회담을 한 뒤 ‘세계정책포럼’에 참석한다.

모스크바=서승욱 기자
사진=모스크바=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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