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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코 엡손 오쿠무라 부사장 “초고속 잉크젯으로 오피스 시장 석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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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일본의 세계적 프린터 업체 세이코 엡손이 ‘속도’를 앞세워 기업용 잉크젯 복합기 시장 문을 두드린다. 레이저 제품만큼 인쇄속도가 빠른 ‘ME 오피스960FWD’와 ‘ME 오피스900WD’ 2종을 선보인 것. 이 회사의 오쿠무라 모토노리(奧村資紀·50·사진) 부사장은 8일 일본 나가노현 마쓰모토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속도뿐 아니라 우수한 선명도, 장당 출력비용 80원 미만의 저렴한 유지비용 면에서 새 잉크젯 복합기는 레이저 제품을 능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 고객의 입맛에 맞춘 잉크젯 복합기로 오피스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가정용 잉크젯 프린터를 주력으로 삼은 엡손이 사무용 시장 개척에 나선 것은 가정용 시장에서 좁아진 입지를 오피스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만회해 보려는 의도다.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때 잉크젯 기반 프린터 업체의 판매가 큰 폭으로 줄었지만, 캐논·삼성 등 레이저 기반 프린터 업체는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 또 캐논 등이 저가의 레이저 제품을 내놓고 가정용 프린터 시장에 뛰어들어 엡손을 압박했다.

오쿠무라 부사장은 “5년 안에 오피스 시장을 석권하는 것이 목표”라며 “지난해 1500억원 수준인 한국 매출 규모를 2015년까지 20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시장은 까다로운 소비자 덕분에 최적의 테스트베드(시험무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엡손은 HP·캐논에 이어 세계 3위 프린터 회사다. 80개국에 106개 현지법인과 7만7000명의 임직원을 두고 지난해 13조8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마쓰모토(일본)=이에스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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