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가정용 잉크젯 프린터를 주력으로 삼은 엡손이 사무용 시장 개척에 나선 것은 가정용 시장에서 좁아진 입지를 오피스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만회해 보려는 의도다.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때 잉크젯 기반 프린터 업체의 판매가 큰 폭으로 줄었지만, 캐논·삼성 등 레이저 기반 프린터 업체는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 또 캐논 등이 저가의 레이저 제품을 내놓고 가정용 프린터 시장에 뛰어들어 엡손을 압박했다.
오쿠무라 부사장은 “5년 안에 오피스 시장을 석권하는 것이 목표”라며 “지난해 1500억원 수준인 한국 매출 규모를 2015년까지 20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시장은 까다로운 소비자 덕분에 최적의 테스트베드(시험무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엡손은 HP·캐논에 이어 세계 3위 프린터 회사다. 80개국에 106개 현지법인과 7만7000명의 임직원을 두고 지난해 13조8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마쓰모토(일본)=이에스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