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이 사의를 표명하고, 채용 과정까지 감사가 확대되는 바람에 외교통상부가 좌불안석이다. 휴일인 5일에도 외교통상부는 분주한 모습이었다. [연합뉴스]
이 밖에 결원 등 인력 수요 발생에 따라 특별채용 형식으로 외교부에 들어온 전·현직 외교관 자녀도 7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유 장관의 딸 등 3명은 퇴직했으나 전 불가리아 대사와 전 코트디부아르 대사 및 전 스페인 대사의 자녀 등 4명은 현재 5급 사무관에 해당하는 2등 서기관과 과장으로 재직 중이라고 외교부 측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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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는 5일 2부시험, 영어 능통자 전형 및 특별 채용에 합격한 외교관 자제들의 채용 전 과정에 대해 감사를 확대키로 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5일 보도자료를 내고 “외시 2부시험과 영어 능통자 전형은 모두 공고부터 채용까지 전 과정이 외교부가 아닌 행안부 주관으로 치러지는 공개 경쟁 채용 시험으로 특별채용이 아니다”며 “외교관 자녀에 대한 그 어떤 특혜도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 외교부 관계자는 “우리도 억울한 측면이 있다”며 “외교관 업무 특성상 외국어 능력과 다문화 경험이 중요하므로, 외교관 자녀들이 채용 요건에 맞는 측면도 있었음을 고려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교관 자녀를 역차별할 필요는 없지만 특정전형 합격자의 40% 이상이 외교관 자녀라면 국민정서상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란 자성론도 외교부 내부에서 나온다.
전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