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신임 의장에 송효원(22.사진) 홍익대 총학생회장이 당선됐다.
1993년 출범한 한총련 의장에 여학생이 뽑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송씨는 29일 서울 경희대에서 열린 13기 의장선거에 단독 출마해 총 287표 중 256표(89%)를 얻었다.
송 신임 의장은 "전국의 학생대표로서 한총련 의장이 된 것이지, 여성으로서 의장이 된 것은 아니다"면서 "주한미군 철수와 국가보안법 폐지, 한총련 합법화를 위해 싸워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5월에는 한총련이 주도하고 비운동권 학생회도 함께하는 '전국 대학생 5월 한마당'을 열겠다"고 말했다. 홍익대 국어교육학과 4년인 송씨는 지난해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운동권이라는 점을 강조하지 않고, 'PDA 무상배포' 등 복지 위주의 공약을 내걸어 당선됐다.
이에 홍익대 등 일부 학생 사이에서는 송씨가 한총련 의장에 선출된 것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홍익대 인터넷 자유게시판에는 "총학생회장이 된 지 1개월도 채 안 된 상황에서 학내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한총련 의장에 출마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등의 비난 글이 올라왔다. 반면 총학생회 측은 "방학기간이라 학생들에게 제대로 설명하기 어려웠다"면서 "그러나 각 단과대학 및 학과 학생회장들과 충분한 논의를 거친 만큼 절차상의 문제는 없다"고 해명했다.
박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