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람] 손자 일곱 둔 75세 아널드 파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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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살아있는 골프 전설' 아널드 파머(75.미국.(左))가 28일(한국시간) 50대 후반의 신부와 재혼했다.

AP통신은 파머가 이날 미국 하와이 해변에서 캐슬린 고스롭(右)과 결혼했다고 전했다. 45년 동안 함께 살았던 첫 부인 위니가 1999년 세상을 뜬 지 6년 만이다. 신부 역시 이번이 두번째 결혼으로 파머는 2명의 딸과 7명의 손주를, 고스롭은 3명의 자녀와 5명의 손주를 두고 있다.

결혼식은 해질 무렵 신랑.신부와 주례 목사만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치러졌다. 파머가 직접 설계한 터틀 베이 리조트 골프장 부근의 한 별장에서다. 파머는 28일 개막한 PGA 챔피언스 투어(시니어 투어) 터틀 베이 챔피언십 출전을 위해 하와이를 찾았다가 예고도 없이 결혼식을 올렸다.

2003년 11월 고스롭과 약혼했던 파머는 결혼식을 마친 뒤 "스물다섯살의 새 신랑이 된 기분"이라며 "그동안 조용하게 결혼식을 올릴 방법을 찾았는데 자연스럽게 기회가 찾아왔다"고 말했다. 파머는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에서 4승을 거둔 것을 포함, PGA투어에서 62승을 기록했던 '원조 골프 황제'다. 별명이 '킹(King)'이다.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골퍼이기도 하다. 요즘은 챔피언스 투어에 출전하는 한편 골프장 설계와 관련된 사업을 하며 해마다 2000만 달러가 넘는 거금을 벌어들이고 있다. 신부인 고스롭은 US오픈 챔피언이자 챔피언스 투어 상금왕이었던 헤일 어윈(59.미국)과 같은 시기에 콜로라도대를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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