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에 흥미 붙이려면 어떻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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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서(서울 잠동초 4)군은 2학기 수학 수업이 기대된다. 방학 동안 수학적 의사소통 능력을 키워뒀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놀이수학을 통해 수학에 흥미를 붙인 김군은 오답노트에 틀린 문제를 꼼꼼히 적고, 동생에게 문제풀이 과정을 설명하면서 수학적 표현능력을 키웠다. 김군처럼 수학적 의사소통 능력을 키우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수학에서도 말하기·듣기·읽기·쓰기 능력 중요

 수학적 의사소통 능력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학교시험에서도 서술형 문제가 확대되고 수행평가도 30%까지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다. 영재교육원 입시와 대학입시에서도 창의성과 수학적 의사소통 능력이 주요 평가요소로 자리매김했다. 시매쓰 수학연구소 조경희 소장은 “국어나 영어에 말하기·듣기·쓰기·읽기 영역이 있는 것처럼 수학에도 의사소통에 필요한 네 개 영역이 있다”며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일찍부터 수학적 표현능력을 키워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학적 말하기는 듣기를 포함한 토론하기와 발표하기로 나눌 수 있다. 수학적인 토론은 주로 찬반 논쟁을 하는 것보다는 토론을 통하여 협동하여 함께 결론을 만들어 가는 경우가 많다. 발표하기는 자신이 푼 문제나 이해나 개념에 대하여 논리적으로 세밀하게 정리해 발표하는 것이다. 수학에서의 읽기는 주어진 자료를 해석하고 문제해결 조건을 찾아 문제를 정확하게 푸는 것이다. 수학적 쓰기 능력은 단순히 주관식 문제의 식을 쓰고 답을 적는 데서 나아가 풀이의 전 과정을 꼼꼼하게 설명할 것을 요구한다.

수학책 꾸준히 읽고 문제 풀이 과정 적는 연습해야

 수학적 말하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수업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선생님의 질문에 답을 하거나 선생님이 칠판에 내는 문제를 푸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답이 틀릴지 모른다는 걱정이 앞선다면 수업 전날 예습을 철저히 해가고, 발표할 때는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조리 있게 표현하는데 신경을 쓴다. 친구나 가족에게 자신이 푼 문제를 설명해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개념에 대한 이해 없이 공식을 막무가내로 외우거나 문제 풀이만 반복하는 것은 수학적 의사소통에 악영향을 미친다. 수학교과서를 펼쳐놓고 특정한 공식이 나오게 된 계기를 살펴보고 수학적 정의와 개념을 노트에 옮겨 적어보는 것이 좋다. 수학적 개념은 스스로 터득해야 기억에도 오래 남고 원리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간단한 문제도 풀이과정을 정확히 쓰는 연습을 하면 수학적 논리력과 쓰기 능력 향상에 효과적이다. 쉬운 문제부터 풀이과정을 쓰는 습관을 들이면 복잡한 문제의 풀이과정을 쓰는 것에도 거부감이 없어진다. 풀이과정을 적을 때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갖고 과정 전체를 차근차근 적어보는 것이 좋다. 적은 후에는 해답지와 비교해보며 어떤 부분을 빼먹었는지를 반드시 확인한다. 수학적 이해력이 부족하다면, 수학동화나 수학 관련 소설을 읽어보도록 한다.

Tip 수학적 의사소통 능력이란?

스스로 개념과 원리를 터득하고, 배운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고 토의할 수 있는 능력. 교사용 지도서에는 “수학 수업에서 학생은 주어진 수학적 문제 상황에 대해 탐구·토의·묘사·설명함으로써 자신의 수학적 지식을 발전시키는데 능동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수학적 의사소통이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사진설명] 오답노트에 문제풀이 과정을 적고, 교구로 수학 원리를 이해하며 의사소통능력을 키운 김민서 군.

<송보명 기자 sweetycarol@joongang.co.kr 김경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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