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청사 집입 항의 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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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실시된 제15회 공인중개사 시험에서 탈락한 수험생들이 27일 저녁 정부과천청사에 진입, 가산점 부여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과천=연합]

테러 위협에 공공기관 경비가 강화된 가운데 재정경제부와 법무부 등 핵심부처들이 들어서 있는 정부과천청사가 시위대에 뚫리는 일이 벌어졌다. 시위대의 청사 진입은 1982년 정부과천청사 개청 이래 처음이다.

공인중개사 시험 불합격자들은 27일 정부과천청사에 진입해 가산점 부여 등을 요구하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지난해 11월 14일 치러진 제15회 공인중개사 시험에 응시했다가 중도에 포기했거나 탈락한 수험생 1000여명(정부 추산, 시위자 측은 3000여명 주장)은 이날 오후 4시쯤 경비 저지선을 뚫고 정부과천청사 앞마당에 진입했다.

시위대는 건교부 건물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다 오후 10시30분 해산했다. 이들은 "시험이 터무니없이 어려웠다는 것은 정부도 인정했다"며 "억울한 피해자들에게 가산점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건교부는 "다음달 3일 불합격자 대표들과 만나 추가 협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시위와 관련, 과천경찰서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33명을 연행, 조사했다.

한편 건교부는 제15회 공인중개사 시험 난이도 조절 실패를 시인하고 5월 22일 불합격자만을 대상으로 재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허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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