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으로 들어온 트위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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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새로운 형태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온라인 상에서 불특정 타인 또는 지인과 관계를 맺는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중 가장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이 바로 트위터다. 기업은 물론 자치단체들도 앞다투어 트위터를 개설, 각종 정보 제공과 민원 해결에 활용하고 있다.

구청 트위터로 지역소식 듣고 소통도 한다

트위터를 그저 친구들과의 수다 쯤으로 여긴다면 오산이다. 관심 있는 사람이나 기업의 트위터 계정을 팔로우하면 남들보다 빨리,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서초구는 지난해 8월 전국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구청 공식 트위터를 개설했다. 유명인들이 자신의 생각이나 근황을 알리는 데 주로 사용되던 트위터가 지자체 행정에 적용된 것이다. 서초구청 공식 트위터(@seochonews)는 각종 강좌나 행사 안내를 비롯, 생활·복지·교육·교통 등 각종 시책 정보를 끊임없이 전달하고 있다.

“여름밤 클래식 공연과 함께 더위를 날려버리세요” “둘째 아이 서초구청이 책임집니다”“지난 주엔 정말 더웠죠? 양재천 수영장 개장합니다” 등의 문구는 주민과 구청과의 거리를 좁히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서초구는 지난 1년간 트위터 운영 결과, 정보 전달 및 주민과의 의견교류 창구로 큰 효과가 있었다고 판단해 트위터 운영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부서별로도 트위터를 개설하고 행사나 구정 안내 뿐만 아니라 간단한 민원이나 문의에 대해 실시간 답변이 가능한 온라인 통로로 운영하고 있다. 서초구 관내 18개동 동주민센터 역시 트위터를 개설해 주민들과 소통 중이다. 진익철 서초구청장도 주민과 직접 소통하기 위해 트위터(@1st_seocho)를 개설했다. 구청장과 주민, 구청장과 공무원 사이에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핫라인이 생긴 셈이다.

직장인 성희숙(40·서초구 잠원동)씨는 “민원 접수를 하려면 절차가 복잡하다는 생각에 엄두를 잘 내지 못했는데, 트위터에 문의를 했더니 30분내에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며 “다른 자치단체들도 트위터를 활성화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남구는 지난 5월부터 평생 학습 정보를 제공하는 트위터 강남런(@gnlearn)을 운영하고 있다. 관내 종합교육과 평생학습 프로그램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 특히 운영 강좌를 생중계로 볼 수도 있어 반응이 좋다. 그 밖에 프로그램 참여 후기와 모바일 멘토링 서비스 등도 인기 콘텐트다.

송파구는 정책토론방 트위터(@songpagu)를 운영해 지역 현안에 관해 주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정책론방 트위터는 앞으로 송파구 대표 트위터 계정으로 활용돼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지역 정보를 쏟아낼 예정이다.

백화점·대형마트, 트위터로 알뜰 쇼핑정보 등 제공

트위터는 사람들과의 소통 외에도 알뜰 쇼핑이나 각종 이벤트 정보를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어 가계에 큰 도움을 준다. 특히 백화점 트위터는 세일 정보나 이벤트, 행사 정보를 쉽게 알려 줘 쇼핑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하다. 주부 김성애(37·강남구 삼성동)씨는 “최근 백화점에 갔다가 찾는 물건이 없어 되돌아온 적이 있었는데 트위터에 올렸더니 이틀 후 바로 물건이 들어왔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불만을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어 너무 편리했다”고 말했다.

최근 가장 활발한 트위터 활동을 하고 있는 곳은 신세계 백화점. 본점(@SSG_MAIN)을 비롯해 강남점(@SSG_GN)등 8개 지점이 하루 평균 1500명의 팔로워(Follower, 팔로우한 사람)를 확보하는 등 큰 관심을 얻고 있다. 각 점포별로 트위터 전담 관리자가 백화점 영업시간과 동일하게 오전10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트위터를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올해 5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객 커뮤니케이션 창구로서 트위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팔로워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의견을 공유하는 ‘소통 매체’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백화점도 트위터(@LOTTEstory)를 통해 고객 문의에 대해 답변을 하거나 각종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이벤트 트위터(@LOTTEevent)를 따로 개설해 경품 이벤트,사은 행사, 이벤트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롯데온리(@LOTTE_only)를 통해서는 롯데백화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패션 브랜드 정보를 알 수 있다.

현대백화점 역시 본사 커뮤니케이션팀 주관으로 공식 계정(@eHyundai_tweets)을 운영해 세일, 이벤트 행사 정보와 문화 공연 소식을 안내하고 있다. 대형마트 중에서는 이마트(@E_MART_)가 트위터로 행사정보 제공은 물론 고객 문의 사항을 해결하고 있다.

◈트위터(twitter)=140자의 짧은 글을 주고 받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다. 이용자 간에 팔로우(follow, 관심 있는 상대를 친구로 등록하는 것)를 통해 글을 주고받으며 소통한다. 인터넷(twitter.com)에서 아이디와 이메일 주소, 비밀번호 만으로 간단히 가입할 수 있다.

[사진설명]구청과 백화점 등에서 운영하는 트위터를 이용하면 생활·복지·문화 등 다양한 정보를 신속하게 얻을 수 있다.

< 하현정 기자 happyha@joongang.co.kr / 사진=황정옥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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