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 영어대사전 인쇄 안 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영어 사전의 표준으로 대접받아온 옥스퍼드 영어대사전(OED·Oxford English Dictionary)이 다음 개정판부터는 온라인용으로만 만들어질 전망이다. 종이로 인쇄된 사전보다 컴퓨터 파일로 만들어진 사전에 대한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옥스퍼드대 출판부의 나이절 포트우드 대표는 “OED의 제3판부터는 인쇄본으로는 제작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30일 전했다. 이 출판부는 1989년 OED 제2판을 내놓은 뒤 후속 판을 위한 개정 작업을 진행해왔 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제2판은 총 20권에 61만여 개의 단어를 수록하고 있다. 포트우드에 따르면 제2판은 21년 동안 약 3만 질이 팔렸다. 한 질의 값은 750파운드(약 140만원)다. 반면 인터넷용 사전의 인기는 점차 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사전은 매달 약 200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온라인 사전을 사용하려면 1년에 240파운드를 내야 한다.

옥스퍼드 영어 대사전은 1933년에 13권짜리 초판이 인쇄됐다. 이 사전은 어원과 어휘의 변천 과정, 용례를 상세히 담고 있다. 포트우드는 한 권짜리 영어 사전(Oxford Dictionay of English)은 계속 인쇄본을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리=이상언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