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 개성공단 바닷길 탐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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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강화도 앞바다를 경유해 인천항과 개성공단을 연결하는 해상 물류 수송로를 개설하기 위한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인천 경실련이 주관하는 항로예정지 현장 탐사단은 26일 오전 강화군 행정선으로 강화도 외포리 선착장을 출발, 북한에 인접한 교동리와 옹진군 장봉도 인근 바다 등을 돌며 항로의 적정성 등을 검토했다.

탐사단은 특히 인천항~개성공단 해상항로의 최단 항로로 꼽히는 북한 개풍군 예성강 하구 선착장 접근로의 수심과 해상 여건 등을 집중적으로 검토했다.

인천지역의 학계.시민단체 등에서는 지난해 개성공단이 가동되면서 북한 예성강 하류에서 강화 앞바다를 거쳐 인천항으로 연결되는 해상항로 개설의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

이번 탐사단에는 홍준호 인천시 항만공항물류국장, 최정철 인천경실련 부위원장, 이승희.김상현 인하대 교수, 이귀복 인천도선사회 회장 등 17명이 참가했다. 이승희.김상현 교수(선박해양과)는 그동안 '연근해 해상물류 시스템' 관련 연구를 통해 인천항~개성공단 해상항로에 바지선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바지선을 활용한 연근해 해상물류는 북유럽 국가들에서 발달한 것으로 낮은 물류비용으로 대량의 화물을 한꺼번에 수송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탐사단 관계자는 그러나 "이번 탐사활동은 정부의 향후 계획과 연계돼 추진된 것이 아니고 민간차원에서 남북해상항로 개설의 타당성 여부를 검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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