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올들어 15번째 리콜 … 도요타 또‘덜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다시 대규모 리콜을 발표했다. 올 들어 15번째다.

26일(현지시간) 도요타자동차는 엔진제어모듈(ECM) 결함으로 미국과 캐나다 시장에서 판매된 2005~2008년형 코롤라(준중형 세단)와 코롤라 매트릭스(해치백) 113만 대를 리콜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 제네럴모터스(GM)도 도요타와 합작 생산한 폰티악 바이브 20만 대를 같은 문제로 리콜한다고 밝혔다.

도요타는 성명에서 해당 모델의 ECM 납땜 부위나, 회로를 보호하기 위한 전자부품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경우 시동이 걸리지 않을 수 있고, 극단적인 경우 주행 중 엔진이 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3건의 차량 사고가 발생했고 운전자가 가벼운 부상을 입은 경우도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하지만 사고와 ECM 결함 사이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도요타 측은 덧붙였다.

크리스 산투치 도요타 북미지역 기술부문 이사는 이날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보내는 서한에서 “이런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으며, 소비자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문제의 소지가 있는 모든 차량에 대한 자발적 리콜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리콜은 9월 중순 시작되며 도요타는 ECM을 무상 교체해 줄 예정이다.

앞서 NHTSA는 23일 코롤라와 코롤라 매트릭스의 ECM 결함을 포착, 해당 차량 120만 대를 대상으로 사고 위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NHTSA는 북미지역에서만 판매되는 이들 차종에서 갑작스러운 엔진정지 현상이 일어났다는 민원이 163건에 달해 결함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도요타는 급가속 등의 문제로 지난해 11월 이후 전 세계에서 800만 대가 넘는 차량을 리콜했다. 거듭된 리콜 여파로 도요타의 주가는 올 들어 25% 하락한 상태다. 컨설팅업체 IHS오토모티브의 레베카 린드랜드 연구원은 블룸버그통신에 “도요타로선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시키려 노력하고 있는 와중에 또 다른 충격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 타임스는 “도요타의 품질 문제가 제기된 이후 올 들어 미국에서 2350만 대의 리콜이 실시되는 등 자동차 업체들의 자발적 리콜이 부쩍 늘고 있다”고 전했다.

조민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